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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자 쥐꼬리인데 대출금리만 올라…"추세적인 현상"

예대금리차 전월비 0.04%p↑…3년 1개월만에 최고치
대출 옥죄기에 은행 경쟁 낮아져…"대출금리 더 오를 것"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03-30 20:07 송고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2021.1.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2021.1.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대출금리가 한껏 오르고 있다. 정책 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하자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2.74%로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2% 떨어진 연 0.85%를 기록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연 2.74%의 이자를 내야하지만,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에는 0.85%의 이자밖에 챙기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2월 1.89%(p)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이는 2018년 1월(1.89%p) 이후 3년 1개월만의 최고치다. 앞서 지난해 12월 1.84%p였던 예대금리차가 올해 1월 들어 1.85%p에 이어 다시금 확대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하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는 하락하거나 상승하지 않았다"며 "반면 대출금리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단기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른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올랐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기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시중 은행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0%로 유지하면서 저축성 수신금리는 저조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출금리만 한껏 오른 것이다.

시장에선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대출수요를 당국이 옥죄는 과정에서 드러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당국이 대출 규제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하자 주요 은행들의 경쟁 강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대신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 예대금리차 상승은 일시적이기보다 추세적 현상"이라며 "전반적인 추이로 볼 때 대출금리가 약 3~4%로 오른 뒤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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