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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백신 접종 78세 요양병원 환자 "가족들 빨리 만나고 싶어"

광주지역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환자 AZ 백신 접종 시작
대상자 1만5008명…병원 2주·시설 6주 이내 접종 완료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021-03-23 16:09 송고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의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오후 광주 동구 용연실버빌에서 시설 입소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의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오후 광주 동구 용연실버빌에서 시설 입소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빨리 2차 접종까지 받고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져 가족과 손잡고 싶어."

23일 전국적으로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환자·입소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11시.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는 환자 13명이 백신 접종실 앞에 앉아 병원 관계자들 도움으로 예진표를 작성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병원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접종실로 들어섰고 의사 예진을 시작으로 서로 간격을 두고 배치된 의자에 순서대로 앉았다.

한편에서는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 3명이 AZ 백신 주사액을 주사기에 채우는 등 접종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13명의 어르신들이 배치된 의자에 다 앉자 간호사 2명은 "어르신들 준비되셨죠? 접종 시작할게요"라고 큰 목소리로 접종 시작을 알렸다.
간호사들은 앉아있는 어르신들을 정성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아버님, 어머님. 주사 맞은 곳 문지르시면 안 돼요. 방역지침이에요"라고 설명하며 13명의 어르신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을 받은 정병례 할아버지(78)는 "일반 주사 맞는 것처럼 따끔하고 끝났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 동안 가족도 제대로 못 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백신 주사 맞고 면역력이 높아져 집에도 다녀오고 나가서 운동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 입소 환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 입소 환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요양시설에서도 만 65세 이상 입소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광주 동구 용연실버빌에는 의사가 배치돼있지 않아 인근 씨엠맘삼성병원 의료진들이 파견 나와 시설에 들어섰다.

2층 넓은 복도에는 36명의 어르신이 시설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배치된 의자에 앉아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동이 불가한 몇몇 어르신은 침상에 누운 채 접종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의사가 어르신들을 일일이 만나며 예진을 마친 뒤 간호사 3명이 AZ 주사액이 담긴 주사기를 들고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어르신들을 찾아갔다.

"따끔하실 거에요" 간호사들은 친절히 어르신들을 상대하며 접종을 진행했다.

백신 주사를 맞을 때 따끔했는지 얼굴을 살짝 찌푸렸던 한 할머니는 "2차 접종까지 빨리 받고 난 뒤에 가족들 만나 손잡고 싶어"라며 "코로나19로부터 이제는 자유로워지고 싶네"라고 말했다.

주정주 용연실버빌 원장(60)은 "코로나19로 가족들의 발길이 끊겨 어르신들이 많이 외로워하고 계신다"며 "이번 백신 접종으로 가림막 없는 접촉 면회가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지역 만 65세 이상 예방 접종 대상자는 1만5008명으로, 접종은 이날부터 시작돼 요양병원은 2주 이내, 요양시설은 6주 이내 완료할 예정이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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