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국채금리發 증시 발작 가능성?…"아직 아냐, 경기회복에 무게둬야"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금리 올라…증시 꼬꾸라지기엔 일러"
"파월, 완화적 스탠스 재확인 가능성 높아…금융주 등 수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2-17 13:45 송고 | 2021-02-17 13:48 최종수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연 1.31%로 오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복귀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유동성을 옥죄는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엔 악재다. 특히 거품론이 제기될 정도로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금리 상승이 증시 발작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상존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금리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부담을 느낄 수는 있지만 경기회복에 동반된 금리 상승인 만큼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질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다음주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23일)과 추가 부양책 타결 여부(26일) 등이 주목된다. 이때까지 증시가 단기적으로 소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 조정을 저가 매수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된다.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주도 추천됐다.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금리 올라…증시 꼬꾸라지기엔 일러"
16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1.31%로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2월27일(1.309%)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1년여 만에 최고로 뛰었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 전망, 유가 급등,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시장에 충격을 준다. 특히 저금리 혜택을 받아온 기술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추가 부양책 기대로 상승 출발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되며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하락이 특징이었다"고 했다.

경제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만 오를 경우 부작용이 클 수 있지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서서히 오른다면 문제는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상승세가 시장 변동성을 급격하게 키울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과 함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부양책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 유가 급등 등 때문에 좀 빠르게 오른 게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당장 시장의 방향성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가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꼬꾸라지기에는 아직 이르다. 단기물 금리가 움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리스크 온 구간이 맞다"며 "아직 시장이 발작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리스크 온은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할 경우 채권, 정기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대신 위험도가 있는 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말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최악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며 의회에 추가 부양책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최악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며 의회에 추가 부양책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파월, 완화적 스탠스 재확인 가능성 높아…금융주 등 수혜"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속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연준의 긴축 여부다. 연준이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풀어놓은 유동성을 거둬들이면 증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마침 오는 23일에는 파월 의장의 의회 상원 은행위원회 보고가 잡혀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출석은 리스크보다는 완화적 스탠스의 재확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제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파월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조지 총재(캔자스시티)는 코로나19로 인한 상업용부동산 대출상환 지연 리스크에 주시하며 부양책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보우만 연준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리스크는 남아있다는 언급 등을 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먼 미래의 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당장 긴축이 나올 걱정은 아직 심각하지는 않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좀 더 큰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장희종 연구원도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용인하는 태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추가 부양책 타결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 민주당은 오는 26일까지 추가부양책 법안 타결을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장희종 연구원은 "그동안은 성장주 중심의 시장 상승이었는데, 성장주는 빠르게 오르는 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성장주가 조정을 받으면 전체 시장 분위기는 조금 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은택 연구원은 "파월 의장 상원 보고, 추가 부양책 타결 추진 등 다음주 빅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소강국면일 것"이라며 "너무 비관적이기보다는 하락을 이용한 매수 전략을 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금융주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주가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pej86@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