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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민족차별은 폭력을 동반한 일상적 차별"

[신간]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01-28 05:36 송고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뉴스1
일제강점기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민족차별을 체계적으로 해부한 연구서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민족차별은 명시적인 법규범이나 제도를 통한 법적 차별이나 정치경제적 불평등 구조와 위계관계에 의해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차별이 아니었다.
저자는 학적부, 동창회 명부, 졸업생 구술 등을 통해 민족차별의 양상과 구조 그리고 특성 등을 자세히 살폈다.

그는 식민지 민족차별의 실상을 밝히기 위해 충남 소재의 강경상업학교를 대상으로 미시적 사례 연구를 전개했다. 해방 이전 25년간 강경상업학교 한일 졸업생 977명, 중퇴생 512명 등 총 1489명의 학적부를 분석했다.

강경상업학교는 1920년 전국 7번째로 설립된 데다가 당시 재학생의 한·일 민족 간 비율이 비슷해, 민족차별의 문제를 살펴보기에 적합했다.

민족차별은 사회·문화적 편견이나 혐오에 의해 일상적·무의식적으로 자행되는 관행적 차별에 가까웠다. 관행적 차별에는 교사의 전제와 독선과 억압과 폭력이 수반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도 구명했다.
나아가 교사들의 언행에는△문명 대 야만의 이분법에 기초한 야만인(종)론, △한국인의 결함과 부정성을 드러내기 위한 민족성론 △망국의 현실을 인정하고 자책케 하는 망국민론(亡國民論)이란 민족차별 논리가 깔려 있음도 처음으로 확인했다.

저자는 이번 연구가 과거 일제강점기에 당했던 민족차별의 쓰라린 경험을 기억하고 타자를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날 한국사회의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성찰하고 극복하는 단초가 되길 바랐다.

◇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정연태 지음/ 푸른역사/ 2만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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