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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즐겨찾기 폴더생성 기본값 '비공개' 조치"…정부는 조사검토(종합)

카카오 "개인이 설정한 즐겨찾기 장소는 개인정보 아냐"
개인정보위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KISA 기술지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손인해 기자, 박주평 기자 | 2021-01-15 10:21 송고
카카오맵 즐겨찾기 이용화면 (카카오맵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카카오맵 즐겨찾기 이용화면 (카카오맵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카카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맵'을 통해 일부 이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카카오가 '즐겨찾기' 폴더 생성 시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두는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5일 카카오 측은 "카카오맵 이용자가 즐겨찾기 폴더를 생성할 때, 기존 '공개'로 설정되어있던 기본 값(디폴드값)을 이날 오전 '비공개'로 변경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날 업계에서는 "카카오맵 즐겨찾기 기능을 쓰는 일부 이용자의 집 주소 등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맵 즐겨찾기는 이용자가 직접 자신이 관심있는 장소목록을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맵 이용자는 특정 장소를 즐겨찾기 폴더로 구성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본인의 거주지, 자녀의 학교, 맛집 등 관리할 수 있는 장소도 다양하다.

이러한 정보는 A라는 이용자가 친구 B에게 직접 공유할 수 있지만, A라는 이용자가 남긴 '리뷰'(식당 이용후기 등)를 통해 C라는 제3자도 확인할 수 있다. C가 이용자 A가 남긴 식당 한 리뷰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A가 즐겨찾기한 다른 장소도 공개되는 식이다. 단 A가 즐겨찾기 장소를 '공개'로 설정해둔 경우에만 해당 데이터가 노출된다.

문제는 일부 즐겨찾기 이용자가 자신의 민감한 정보를 함께 기록하며 발생했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맵 즐겨찾기를 통해 성매매 업소 리스트를 관리했고, 군(軍) 종사자로 확인된 또 다른 이용자는 작전부대, 훈련진지 위치 등을 기록해둔 것이 확인됐다.
카카오맵은 이용자가 즐겨찾기로 설정한 장소를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개인정보)로 보지 않아 디폴트값을 공개로 설정해왔다. 카카오 측은 공개로 디폴트를 설정한 이유에 대해 "장소 정보는 이용자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정보이며, 이를 즐겨찾기한 것은 개인정보로 보지 않아, 디폴트 값을 비공개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가 직접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경우를 감안해 공개·비공개 설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즐겨찾기 폴더 생성 시 해당 기능을 명확히 안내하고 있으며 공개·비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즐겨찾기 장소 공개 기능은 타사의 유사한 서비스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기능이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추가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편 개인정보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카카오의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 위반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 살펴보고 (위법 사안이 발견되면) 조사업무 처리지침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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