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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정비사업 수주 환경 어렵다…코로나19·정부 규제 '변수'

9개 건설사,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 돌파
대형사 '지방 러시'·중견사 '리모델링'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1-01-05 06:40 송고
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서 2020.8.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서 2020.8.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지난해 건설사 9곳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새해 정비업계 경영환경은 불투명하다. 정부 규제가 계속되면서 사업 일정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서울 내 일감 부족으로 대형 건설사들도 지방 사업장에 눈을 돌리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액 4조7383억원(시공사 선정일 기준)을 기록하며 수주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한남3구역(1조7377억원), 부산 범천 1-1구역(4159억원) 등 총 17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내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2조5948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2조286억원을, 리모델링 사업이 5662억원규모다. 부산부산 재개발 최대어인 대연8구역의(8986억원)을 비롯해 자양우성1차 리모델링(2100억원), 신반포21차 재건축(1020억원) 등이 주요 실적이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2조6326억원의 수주고를 채웠다. 갈현1구역(9256억원), 부산 범일2구역(5030억원), 이촌현대아파트(2947억원) 등 서울과 부산 내 주요 사업장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도 수주액 2조5092억원을 기록해 2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한남하이츠, 부산 문현1구역, 대전 가양5구역, 인천 산곡5구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외에 DL그룹(옛 대림그룹)은 DL이엔씨(옛 대림산업)가 수주액 1조3958억원, 대림건설이 1조198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1조4207억원 △중흥토건 1조3550억원 △삼성물산 1조487억원 △대우건설 8728억원 △HDC현대산업개발 7770억원 △한화건설 6547억원 △SK건설 6410억원 순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올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과 한강멘션, 강남구 개포한신, 은평구 불광5구역, 동작구 흑석9구역, 경기 과천 주공 5·8·9단지 등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조합들이 총회를 원활히 개최하기 힘들다. 조합원의 전자투표를 가능하게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정부의 재건축 규제 기조 역시 계속 유지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예상은 하고 있지만 솔직히 얼마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나올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서울 내 재건축의 경우 현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진단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몇몇 사업장은 아예 다음 정부가 들어선 후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 외 지방에서도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방을 거점으로 하는 중소건설사들의 수주 환경은 더 열악해질 전망이다.

B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정비사업 물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라 하더라도 돈 되는 사업장이면 수도권, 지방 가리지 않고 수주전에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자 각 지역을 터전으로 한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더 밀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리모델링,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 건설사들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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