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카톡 안에 지갑 쏙…카카오, '사설인증' 시장 공략 속도낸다

공인인증서 빈자리 차지하려는 통신·인터넷·금융업계 경쟁 가열화
정부 전자서명 최종 시범사업자 및 본인확인기관 지정 결과 눈길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12-16 11:59 송고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온라인 신분증과 자격증, 각종 증명서를 관리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를 집어넣으며 사설인증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지난 1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가열화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16일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이용 동의와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이용 가능한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 지갑을 만들면 지갑 안에 '카카오 인증서'가 생긴다. 이 인증서를 통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카카오톡 프로필에 파란색 '지갑 배지' 표시를 달아 본인이 신원 확인된 사람 혹은 사업자라는 걸 알리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온라인 신분증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을 말하는 건 아니"라며 "카카오 인증서의 가장 첫 사용처는 카카오톡 (프로필)이 될 수 있는데, 갖고 있으면 사용처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향후 모바일 신분·자격 증명 서비스가 필요한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과 추가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신분·자격 증명을 담을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전자출입명부인 QR체크인 △ 모바일 운전면허확인 서비스 △산업인력공단이 발급하는 495종목의 국가기술자격증 등을 담기게 된다.

카카오톡 지갑. (카카오 제공)© 뉴스1
카카오톡 지갑. (카카오 제공)© 뉴스1

무엇보다 이달 중 행정안전부의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최종 시범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내년 1월부터 공인인증서로만 본인인증이 가능했던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와 '정부24', '국민신문고' 이용이 가능하다. 정부24는 각각 정부 각 기관의 주요 서비스를 신청하고 각종 증명 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사이트다. 

앞서 행안부는 시범 사업자로 △이동통신3사(패스) △카카오 △한국정보인증 △NHN페이코 △KB국민은행 등 5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외에도 네이버·토스·기업은행·농협까지 총 9개 업체가 시범 사업 참가를 신청했지만 이들은 탈락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평가단과 행안부는 각 업체들의 보안수준 현장 점검·전자서명 공통기반 서비스 연계 시험 등을 통해 이달 말 최종 시범 사업자를 선정한다. 시범 서비스는 2021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지난 1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21년간 이어져온 공인 전자서명 제도가 폐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는 공인 전자서명 제도 폐지에 따라 공공, 금융 등의 분야에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 도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제공)/뉴스1
지난 1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21년간 이어져온 공인 전자서명 제도가 폐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는 공인 전자서명 제도 폐지에 따라 공공, 금융 등의 분야에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 도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제공)/뉴스1

카카오를 비롯한 이동통신3사·네이버·비바퍼블리카(토스)·금융권 등 다양한 업계·업체는 공인인증서 자리를 대체하는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설인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재 방통위에 본인확인기관 지정 심사를 신청한 업체는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한국무역정보통신 4개 사업자다. 한국전자인증·한국정보인증·금융결제원·코스콤 등 기존 인증기관들은 방통위로부터 본인확인기관 조건부 승인을 받고 조건 이행점검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 양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최근 자사 인증서 서비스가 출시 9개월만에 사용처 54곳과 제휴를 맺고 발급 건수 200만건을 돌파했다며 내년 말까지 사용처와 발급건수 기준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방통위는 지난 9월 심사를 신청한 이들 업체에 대한 본인확인기관 지정여부를 전체 회의에서 이달 중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사설인증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이미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된 이동통신3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본인인증 앱 '패스'다.

패스는 사설인증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이동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기능 등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11월말 기준 패스 인증서의 누적 발급 건수가 2000만건을 돌파한 상태다.

다만 패스 앱을 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사설인증시장 선점을 위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등 이에 대한 견제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s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