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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 오른 유튜브…구독자 1명만 있어도 '광고' 붙인다

구독자 1000명 이하 광고는 유튜브 몫…‘유튜브 독주현상’ 가속화 우려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2020-11-25 07:3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콘텐츠 및 검색 영역 등에 이어 광고 영역에서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유튜브 독주’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독자 수가 1000명을 초과해야 광고 수익을 콘텐츠 제작자와 나눠갖던 유튜브가 구독자가 1명만 있어도 광고를 붙이고 이 수익은 고스란히 유튜브가 갖는다는 약관 변경을 밝히면서다. 미국의 경우, 지난 18일자로 이미 약관변경이 적용됐고 2021년 중반부터는 미국 이외 국가에도 적용될 방침이다.
이렇게되면 가뜩이나 넘쳐나는 '광고홍수' 문제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유튜브가 유료서비스인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는 지난 20일 자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파트너 프로그램’(크리에이터와 광고수익을 나누는 것)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이 만든 동영상에도 광고를 게재한다고 밝혔다. 광고주들의 비즈니스 성장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게 유튜브의 설명이다. 이번 정책은 국내의 경우 내년 중순쯤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유튜브는 그동안 콘텐츠 이용률, 검색 영역 등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로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지난 4월 조사한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93.7%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2000명) 중 약 60%가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유튜브가 이런 영향력을 바탕으로 광고시장에서도 독주를 노린다는 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유튜브 쏠림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유튜브가 무차별적인 광고영업에 나설 경우 대형 광고주는 물론 중소형 광고주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관련 분야 전문가는 “전통매체 입장에선 이미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유튜브가 파트너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이 만든 동영상에도 광고를 게재한다면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광고매출로만 151억5000만 달러(약 18조원)를 벌어들었다. 더구나 유튜브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플랫폼이라 매년 성장하는 디지털광고(모바일+PC) 시장의 최대 수혜자이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유튜브가 독주 탓에 빚어지는 폐해에 대해선 눈 감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유튜브는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유튜브가 우월적 지위를 무기로 광고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이 자사 앱 장터인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결제를 자사 시스템(인앱 결제) 사용을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하면서 불거진 ‘구글 앱 통행세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유튜브 역시 광고시장에서 독주가 더욱 가속화될 경우 광고 단가 등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유튜브가 모든 영상에 광고를 무차별하게 붙일 경우 ‘라이브 커머스’와 같이 허위‧과장 광고 등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부가통신사업자지만 이번 정책 변경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홈쇼핑이나 T커머스 등에 적용하는 광고규제에 버금가는 규제를 만들어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kc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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