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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 국내 상륙…500만원대 가격 'B2B시장' 공략

'홀로렌즈1'보다 2배 이상 넓은 시야각과 착용감 3배 높여
"디바이스·응용프로그램·AI인지서비스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11-02 15:16 송고 | 2020-11-02 19:48 최종수정
이지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MS 제공)© 뉴스1
이지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MS 제공)© 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혼합현실(Mixed Reality·MR) 기기 '홀로렌즈2'를 국내에 출시했다. 기존 홀로렌즈1보다 더 넓은 시야각과 착용감을 높인 홀로렌즈 2의 가격은 약 500만원대 전후로 고가를 감안해 일반 소비자(B2C)가 아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MS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홀로렌즈2 디바이스와 실제 산업에서 적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홀로렌즈는 스마트폰이나 PC 연결 없이 몰입감 있는 혼합현실을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하고 이를 사용자의 손동작이나 음성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혼합현실은 현실 공간을 차단하는 가상현실(VR)이나 단순히 가상 정보를 현실 공간에 표시하는 증강현실(AR)을 넘어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다른 회사와 차별점에 대해 저희는 자신있게 '엔드 투 엔드(Enf To End) 서비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어떤 기업은 디바이스만 판매하는데, 그러다 보면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고 기업 내 정보도 연계해야 한다. MS는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응용프로그램과 AI 인지서비스, 혼합현실을 쉽게 할 수 있는 전체 토탈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홀로렌즈2는 기업용 디바이스로 출시됐다. 전작보다 2배 이상 넓은 시야각, AI가 내장된 심도 센서를 활용한 조작으로 뛰어난 몰입감을 준다고 회사는 전했다.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해 무게를 줄이고 안면부에 치중돼 있던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면서 착용감도 3배 높였다. 홍채인식 기능도 추가해 빠르고 안전하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에서의 활용성이 강화됐다.

특히 AI가 내장된 '지능형 엣지 디바이스'로서 클라우드 애저(Azure)를 통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작업 내역을 팀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나 원거리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같은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준다.

MS 파트너사 홀로렌즈2 시연 모습. (MS 제공)© 뉴스1
MS 파트너사 홀로렌즈2 시연 모습. (MS 제공)© 뉴스1

홀로렌즈2는 현재 파트너사의 구매 플랜을 통해 약 5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건복 MS 아태지역 사물인터넷·혼합현실 솔루션 테크니컬 팀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홀로렌즈2 가격대에 대해 "해외 MS 스토어에서 개발자 버전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B2B 시장에 집중했다. 정확한 가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에서도 기회가 있겠지만 B2B에서 좀더 정밀한 작업 등 비즈니스적 요구사항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홀로렌즈 가격 자체가 미국 출시 가격으로 3500불, 한화로 500만원 전후가 될 수 있어서 일반적 개인이 취미로 하기엔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며 "또 게임 등 VR로 할 수 있는 콘텐츠 다양성이 많아져야 하는데 현재까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홀로렌즈와 기존 AR 글래스와의 차이점에 대해 "기존 AR 기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몇몇 브랜드에서 나오는 것처럼 리모컨을 사용해야 한다든가 사람 손동작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별도 장치를 필요로 한다는 게 다르다"며 "홀로렌즈2 피드백 관련 개선점은 머리에 쓰는 기기다 보니까 배터리 지속시간에 관한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에 홀로렌즈2를 원격 지원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협업이 가능하며 교육 및 과제 지침을 3D 홀로그램으로 제공함으로써 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더 빨리 습득하게 돕는다는 설명이다.

버넥트 AR차량 수리 앱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뉴스1
버넥트 AR차량 수리 앱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뉴스1

MS에 따르면 혼합현실을 도입한 80%의 기업이 태스크포스(TF)팀 간 협업 효율 향상을 경험했다. 또 혼합현실을 통해 가이드와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성은 25% 향상되고 오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프트웨어 기업 벤틀리 시스템즈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홀로렌즈2를 도입했다. 홀로렌즈2를 활용해 건축설계와 같은 모양의 4D 모델을 시각화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싱크로XR'을 개발해 시공 진행 상황, 잠재적 현장 위험 및 안전 요구사항에 관련된 통찰력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한다. 

석유업체 쉐브론은 홀로렌즈와 다이나믹스 365 리모트 어시스트를 통해 대면 접촉을 없애고 버튼 하나로 매뉴얼, 도면 등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효율적인 비대면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예컨대 재택 근무중인 전문가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홀로렌즈를 착용중인 현장 직원의 상황을 공유하면 전문가가 직원에게 단계별 안내를 제공해 문제를 해결했다. 또 직원들은 잠재적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해결을 위한 데이터시트, 배관 및 계측 다이어그램 등 문서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뉴스1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뉴스1

국내에선 충북테크노파크가 가스안전 설비의 제어와 시뮬레이션을 위해 홀로렌즈 기술을 활용한 가상모형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추후 실제 가스설비에 적용할 계획이다. 산업용 AR 솔루션 기업 버넥트는 홀로렌즈2를 기반으로 AR 차량 수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제조업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연계된 솔루션을 에스피테크놀러지(SPTek)에서 선보였으며 영상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노뎁에서는 3D지도와 함께 원격관제 솔루션을 소개했다.

글로벌 솔루션 업체인 PTC에서는 고객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 연계된 MR 콘텐츠를 쉽게 제작해 홀로렌즈를 포함한 멀티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뷰포리아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지은 대표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 혼합 현실과 인공지능을 더하고 새로운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다면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 이라며 "이동이 제한되고 대면 접촉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홀로렌즈2를 통해 원활한 업무와 교육을 지원하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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