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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에 광고비 공짜"…구글 쇼핑 '수수료 0원' 카드 통할까

쇼핑탭 무료광고 혜택 코로나 종료와 관계없이 계속 시행
광고 출혈경쟁하는 판매자 모아 독점시장 견제할지 주목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11-01 07:00 송고
 (Photo by Fabrice COFFRINI / AFP)
 (Photo by Fabrice COFFRINI / AFP)

'글로벌 IT 골리앗' 구글이 네이버·쿠팡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수수료 0원'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이 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네이버·쿠팡에 몰리면서 수수료 경쟁 부담이 높아진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을 구글이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지난달 16일부터 구글 판매자 센터에 등록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쇼핑 탭 무료 광고 혜택을 지원한다. 

구글은 이번 수수료 정책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온라인 사업자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구글 검색창에 '나이키 운동화'를 입력한 뒤 △전체 △이미지 △동영상 △쇼핑 △뉴스 △더보기 탭 가운데 쇼핑 탭에서 보이는 상품에 그동안 받아왔던 별도의 수수료를 앞으론 받지 않는다. 노출은 물론 클릭이나 거래 수수료에도 과금하지 않는다. 구글은 이번 지원 정책을 코로나19 종료 시기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무료로 노출되는 상품은 '스폰서' 표시가 붙는 유료광고표시 영역 아래 '정보' 표시가 달린다. 상품 요약 설명·가격 정보가 기재되고 제품 정보 클릭 시 판매자 사이트로 바로 연결된다. 

최근 몇 년 새 유튜브로 국내 동영상 서비스를 완전히 장악한 구글은 그동안 검색 서비스에선 토종 포털인 네이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존재감이 미미했다. 

구글에서 뉴스를 검색하지 않는 이용자는 쇼핑 검색도 하지 않았다. 최근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수수료 수입이나 거래액, 소통량 어느 기준에서도 비교 쇼핑 서비스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사업자다. 

네이버의 경우 광고는 크게 파워링크, 쇼핑검색, 브랜드검색으로 분류되는데 그중 파워링크와 쇼핑검색은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비용을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과금 방식이다. 경매로 정해지는 광고 단가는 최저 50원에서 최고 1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브랜드검색은 아예 키워드 조회수에 따라 요금을 매긴다. 브랜드검색에서 모바일 라이트 상품 기준 최근 30일 조회수가 0~8000뷰일 땐 월 50만원을 지불하지만 이후부턴 7000~9000뷰 단위로 50만원씩 추가 과금된다. 10만뷰 이상은 월 600만원을, 1000만뷰를 찍으면 월 9600만원을 내야 한다.

업계에선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이 네이버로 몰리다 보니 쇼핑검색이 출시 초기에 비해 금액이 크게 올라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상품을 팔아서 남는 순이익보다 광고비가 더 많더라도 네이버 광고 여부가 일종의 신뢰도 척도 역할을 해 광고비를 '태운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PC와 모바일 쇼핑검색에 뜨는 광고 개수를 현재 4~8개에서 6~12개로 대폭 늘린 바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네이버는 최저가로 시작했다기보다 누구나 쇼핑몰을 열고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에 쇼핑몰 사업자들이 가격경쟁을 벌인 결과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는 구조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검색 최상단에 올라가는 데 중요한 '판매수'를 늘리기 위한 출혈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후발주자인 쿠팡의 경우 AI나 사람을 통해 상품을 서칭하면서 다른 곳보다 비싸게 팔려고 하는 사업자에겐 코드를 내주지 않는 식의 '검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자들에게 "쿠팡에서 사면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또 전국적으로 대형 물류창고를 만들어서 쿠팡이 사업자로부터 미리 물건을 사입(仕入)해 가지고 있다가 당일 혹은 다음날 새벽 '로켓배송'을 해주며 이커머스계 '절대갑'에 오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쿠팡이 쇼핑 양대산맥으로 위치한 상황에서 아직 구글이 '판매처'라는 인식이 적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구글의 의도와 상관없이 '수수료 0원'은 그동안 네이버·쿠팡에서 광고 출혈 경쟁을 감내해야 했던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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