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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 극단적 선택 암시…조국 "朴 시인 아는 분 빨리~"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0-15 08:22 송고
박진성 시인의 시집 '식물의 밤'. © 뉴스1
박진성 시인의 시집 '식물의 밤'. © 뉴스1

박진성 시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연락을 끊었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많은 이들이 별다른 일이 없길 빌면서 그의 소재를 찾고 있다.

조 전 장관은 15일 아침 박진성 시인의 글을 봤다며 "박진성 시인 아는 분이 신속하게 연락하시면 좋겠다"고 발을 동동 굴렸다.
앞서 박 시인은 14일 밤 10시45분 자신의 SNS를 통해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이다"며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고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박 시인은 "제 돈을 들여 아무도 읽지 않는 시집을 출판도 해 봤고 죽고 싶을 때마다 꾹꾹, 시도 눌러 써 봤지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다"며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수렁은 더 깊더라"고 한탄했다.
박 시인은 "단지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잃는 사태가 저에게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한 뒤 "다만 어떤 의혹과 의심과 불신만으로 한 사람이 20년 가까이 했던 일을 못하게 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박 시인은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며 "다음 세상에서는 저의 시집 '식물의 밤'이 부당하게 감옥에 갇히는 일이 없었으면, 다음 세상에서는 저의 시집 계약이 부당하게, '단지 의혹만으로' 파기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절절하게 호소했다.

이 글을 본 박 시인 지인들이 핸드폰 등으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전원이 꺼져있는 것으로 드러나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많은 이들이 박 시인을 찾고 있다.

박진성 시인은 2016년 10월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박 시인은 잘못된 '미투'를 바로잡기 위해 정정보도 신청, 소송 등 여러 노력을 쏟아 왔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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