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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죽었나" 주인 속탄 줄 모르고…낙동강서 "풀 뜯고 있소"

합천 한우, 90㎞ 떨어진 창원서 열흘만에 기적적 발견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20-08-18 18:05 송고 | 2020-08-18 18:28 최종수정
최근 내린 폭우에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가 10여일이 지나 90㎞떨어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낙동강 둔치에서 풀을 뜯고 있다.(창원시 제공)2020.8.18.© 뉴스1
최근 내린 폭우에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가 10여일이 지나 90㎞떨어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낙동강 둔치에서 풀을 뜯고 있다.(창원시 제공)2020.8.18.© 뉴스1

최근 내린 폭우에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가 10여일이 지나 90㎞떨어진 창원에서 발견됐다.

18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창구 대산면 대산야구장 인근 낙동간 둔치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를 시민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의 귀에 붙은 인식표를 확인한 결과 합천군 율곡면의 한 축사에서 기르던 36개월 된 암소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창원시농업기술센터와 경찰관, 소방관, 창원시축협은 합동으로 소를 붙잡아 합천군 율곡면의 주인 석모씨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석씨는 “전 재산 같은 소 여러 마리를 폭우 때 잃어버리고 지금까지 10일 넘게 지나서 살아 있을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창원에서 건강하게 살아 있어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더 애지중지 키우겠다”고 말했다. 
합천은 지난 6일부터 3일간 집중호우로 인해 황강제방이 유실되는 등 물난리가 났고, 지난 13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밀양시 하납읍 낙동강 둔치서도 합천에서 폭우에 떠내려간 소가 무사히 발견되기도 했다.

이영삼 창원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소가 낯선 사람을 경계해 주인에게 인계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번 폭우로 피해가 극심한 합천군 농가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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