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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마스크 의무착용 첫날…관광객은 마스크 벗고 셀카

'취식금지' 잘 지켜진 반면 '마스크' 미착용 문제 여전
‘처벌’ 아닌 '경고조치'에 머문 반쪽짜리 단속 우려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0-07-25 23:56 송고
25일 광안리해수욕장의 핫플레이스 '펭수 포토존'  앞에 많은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2020.7.25© 뉴스1 노경민 기자
25일 광안리해수욕장의 핫플레이스 '펭수 포토존'  앞에 많은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2020.7.25© 뉴스1 노경민 기자

‘마스크 의무 행정명령’ 첫날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계속되는 마스크 착용 권고 스피커 소리에도 이를 가볍게 무시하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이번 행정조치는 해양수산부 방침으로 지난해 이용객이 30만명 이상인 전국 대형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하고,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이날부터 본격 시행됐다.
25일 광안리 해수욕장 현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타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빽빽하게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해수욕장 곳곳 틈틈이 설치된 마스크 착용 권고 스피커에도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이를 가볍게 무시한 채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데 열중했다.

‘행정조치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안내 방송은 볼륨이 너무 작아 시끄러운 파도 소리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에게 닿지 않아 방역에 커다란 허점을 보였다.
이를 두고 마스크 단속을 맡고 있는 여름행정봉사실 관계자는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며 "사운드를 최대로 높이고 싶지만 시설 여건상 그리고 주변의 주거지와 호텔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 권고 피켓을 직접 들면서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안리해수욕장에 걸려있는 '취식금지'  및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  조치 플래카드. 2020.7.25© 뉴스1 노경민 기자
광안리해수욕장에 걸려있는 '취식금지'  및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  조치 플래카드. 2020.7.25© 뉴스1 노경민 기자

반면 이날 마스크 착용 의무와 더불어 시행된 취식금지 조치는 소수의 관광객을 제외하면 대체로 잘 지켜지는 분위기였다.

취식금지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음주를 즐기거나 취식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해변가와 테마거리에 커피와 음료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지만, 단속반은 뒷처리만 깔끔히 한다면 특별히 제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물과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했다.

모래사장 옆 계단에서 보란 듯이 치맥을 즐기는 일부 불청객이 있었으나, 어두운 탓에 단속 요원이 이를 보지 못 해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모습도 연출됐다.

여름행정봉사실 관계자는 “30명 단속 대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라며 “오후 9시까지는 취식과 관련해 단속된 기록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속에 구멍이 드러나 허점을 보이는 대목이다.

취식 광경을 본 한 시민 A씨는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니까 사람들이 방심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이야말로 긴장의 고삐를 바짝 쥐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이번 단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목소리도 나왔다.

해수욕장에 패들보드를 즐기러 온 B씨는 "방역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에 그칠 것이다”며 “감염 확산을 우려해 제재를 할 거면 전부 막는 게 맞다. 이러한 부분적인 대처는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행된 마스크 의무 착용과 취식금지 행정조치는 해변 모래사장뿐만 아니라 테마거리와 인도까지 해당된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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