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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클러치백 드는 남자, 사각팬티 입는 여자

MZ세대, '젠더리스' 패션에 환호…패션업계 '성' 장벽 허물어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06-13 07:05 송고
고야드 세인트 마리 클러치백.© 뉴스1
고야드 세인트 마리 클러치백.© 뉴스1

5년차 직장인 김승재(33·남)씨는 최근 '클러치백'을 들고 출근한다. 간단한 소지품을 넣어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색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어서다. 김씨는 "이전에는 주머니에 소지품을 넣어다녔는데 클러치백을 들고 다니니 소지품 분실 우려도 없고 옷맵시도 살릴 수 있어 매일같이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성 장벽을 허문 '젠더리스' 패션이 뜨고 있다. 남성용·여성용 제품 구분 없이 내 마음에 드는 패션 아이템을 찾는 MZ(밀레니얼·Z) 세대 소비 습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5월12일~6월11일) 남성들의 클러치백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성별 구매량이 25%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더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과거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클러치백'의 매력에 남성들도 빠져들기 시작했다. '백팩'보다 크기가 작으면서 맵시를 낼 수 있어 남성들에게도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실제로 고야드의 '세나클러치'는 특유의 패턴에서 나오는 멋스러움으로 어떤 옷차림에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어 남성들에게 인기있는 아이템이다. 톰브라운 로고와 시그니처 삼색 패턴 모양이 새겨진 클러치백도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젝시믹스 맨즈' 라인을 착용한 가수 김종국.© 뉴스1

클러치뿐만이 아니다. 레깅스 착용을 꺼리던 남성들도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레깅스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남성들의 모습이 노출되면서 거부감이 줄어든 것. 안다르·젝시믹스도 지난달 남성 고객을 겨냥한 레깅스 제품을 선보인 이유다. 

아울러 과거 검은색·흰색 등 무채 색상을 선호하던 남성복 트렌드와 달리 밝은 색상의 옷이 많아졌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도 핑크·형광 라임 등 밝은 색상의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렸다.

반대로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활동성이 떨어지는 옷 대신 '편한 옷'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실제로 불편한 치마 대신 슈트와 팬츠 스타일링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셋업 슈트'를 선보이고 있다.

자주 보이쇼츠 모델컷.© 뉴스1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는 편한 속옷을 찾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보이쇼츠'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남성용 드로즈에서 후기가 좋았던 모달 소재와 봉제선이 없는 퓨징 기법을 적용해 편안함을 더했다.

아예 젠더리스 상품을 내놓는 브랜드도 있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최근 남녀공용으로 젠더리스 티셔츠인 '모나코 반팔티'를 선보였다. 다이나핏의 빅 로고 설표(눈표범)가 전면에 적용돼 스트릿 감성을 살릴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성스러운 또는 여성스러운 사회적·문화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젊은이들은 성별 장벽을 허문 '젠더리슨'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패션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남녀 구분을 없앤 제품이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어 젠더리스 패션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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