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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V자 반등했지만 기업 실적 암울...추정치 계속 낮아져

주요 상장사 2분기 영업익 추정치 한달전보다 8% 감소…3개월전보다 30%↓
증시-실물 괴리 더 커져…"이익 하향속도 느려졌지만 방향은 그대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0-06-05 06:05 송고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회사원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3.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회사원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3.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V자 반등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으나 주요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눈높이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만큼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주요 상장사 180개 기업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조195억원이다. 이는 약 한달 전인 4월말 대비 8.1%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개월 전의 영업이익 추정치 32조6744억원과 비교했을 때 29.5%나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 V자 반등했으나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매출액 추정치도 감소했다. 주요 상장사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3개월 전 412조911억원에서 358조3251억원으로 13% 줄었다.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국내 1위의 자동차용 공조제품 업체인 한온시스템이다. 한온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6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97.3% 급감했다.

비에이치(-92.6%), SBS(-92.6%), 위메이드(-91.3%), 세아베스틸(-91.1%), 한국가스공사(-87.8%) 순으로 영업익 눈높이가 크게 줄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전망치 하향 속도가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한 3월에 비해 느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하향으로의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이익전망치가 차후에 상향조정된다면 최근의 주가 상승은 정당화될 수 있겠지만 이는 사후에나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간 실적 추정치 역시 감소하고 있다. 3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44개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25조1812억원으로 3개월 전(158조177억원)과 비교했을 때 20.8% 줄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기대하는 눈높이가 낮을 때 투자하기 안전하지만 지금은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에 다 반영됐다"며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 영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는 것은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주인 씨젠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396억원으로 약 한달전인 4월 말(661억원) 대비 564.8%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95.4%), LIG넥스원(41.1%), 네오위즈(35.3%), 뉴트리(30.5%), 동국제강(28.9%) 등의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분기 실적보다 기업에서 제시하는 가이던스나 3분기 이후 실적 컨센서스 변화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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