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 News1 |
중국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금융 지배력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를 연구해 온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쓰촨(四川)성 청두(城都),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지구 등 4개 지역에서 CBDC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중국의 의도는 명백하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CBDC가 정식으로 발행되면 현재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2억2500만명의 중국인이 디지털 지갑을 통해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되고, 정부는 자금 흐름을 추적해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소재 경제 및 정책 컨설팅업체 트리비움차이나의 앤드루 폴크 공동 창업자는 "CBDC 뒤엔 매우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도사리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글로벌 리더가 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분석했다.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미 국방부에서 차관보를 지낸 에릭 로젠바흐와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의 아디티 쿠마르 상임이사는 이란과 같은 나라가 기축통화인 달러 대신 중국의 CBDC를 사용한다면 미국의 제재를 보다 쉽게 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을 인용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폴슨 전 장관은 "디지털 위안화의 이동성이 아무리 높더라도 달러에 대한 신뢰는 여전할 것"이라면서 "석유 등 주요 상품 가격은 여전히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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