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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화폐, 비트코인은 물론 달러까지 위협할 것"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06-02 16:44 송고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 News1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 News1

중국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금융 지배력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를 연구해 온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쓰촨(四川)성 청두(城都),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지구 등 4개 지역에서 CBDC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의도는 명백하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CBDC가 정식으로 발행되면 현재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2억2500만명의 중국인이 디지털 지갑을 통해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되고, 정부는 자금 흐름을 추적해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소재 경제 및 정책 컨설팅업체 트리비움차이나의 앤드루 폴크 공동 창업자는 "CBDC 뒤엔 매우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도사리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글로벌 리더가 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미 국방부에서 차관보를 지낸 에릭 로젠바흐와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의 아디티 쿠마르 상임이사는 이란과 같은 나라가 기축통화인 달러 대신 중국의 CBDC를 사용한다면 미국의 제재를 보다 쉽게 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을 인용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폴슨 전 장관은 "디지털 위안화의 이동성이 아무리 높더라도 달러에 대한 신뢰는 여전할 것"이라면서 "석유 등 주요 상품 가격은 여전히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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