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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연적 가치 높은 송악산 일대 中자본 개발사업 논란

제주도의회 상임위, 뉴오션타운 사업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향후 내용 보완하면 재추진 가능…논란 반복될 수도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20-04-28 18:09 송고
송악산 전경© News1 윤슬빈
송악산 전경© News1 윤슬빈
일제시대 일본군이 남긴 동굴진지가 보존돼있고 제주올레 10코스이기도 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에 중국 자본이 투자하는 대규모 유원지 사업이 추진돼 논란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8일 제381회 임시회에서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심사해 '부동의'했다.
환도위는 "제주도가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들에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환경영향평가서 검토의견 원본 대신 요약본을 제공하는 등 본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 환경영향평가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등의 이유로 부동의했다.

이날 상임위가 환경영향평가서 동의안을 부동의했지만 사업자가 평가서를 보완·수정해 다시 제출하면 재심사 받을 수 있다. 즉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논란은 반복될 수 있다.

뉴오션타운 사업 환경영향평가서는 2013년 12월 접수된 뒤 2017~2019년 5차례 심사끝에 호텔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했다.
뉴오션타운 유원지 조성사업은 중국 기업인 신해원 유한회사가 약 3700억원을 투자,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9만1950㎡에 호텔(464실)과 휴양문화시설(캠핑장·조각공원·야외공연장),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 부지가 송악산과 오름, 올레길, 해안도로 등 경관자원과 인접해 있어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사단법인 제주올레 등을 중심으로 안건 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송악산은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대정읍 하모리까지 이어지며 서남부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올레 10코스의 주요 경관이다.

유원지 공사 과정에서 일제시대 군사유적지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송악산 일대 동굴진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945년초 일본군이 연합군 공격에 대비, 송악산 해안절벽에 너비 3~4m, 길이 20m에 이르는 인공동굴 15개를 뚫어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난 23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송악산 자연환경을 지켜야한다는 점에서 도정도 똑같은 입장이고 현재 진행되는 유원지 사업은 환경보호라는 엄격한 입장에서 임하겠다"며 사업 반대 입장을 밝혔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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