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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신라젠 아무리 뒤져도 내 번호 없다…검찰 포기하라"

알릴레오 마지막 방송, 정치비평 중단하고 노무현 재단 이사장 집중
"180석 발언에 낙선했다 느끼는 분 계시면 해서는 안됐던 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20-04-21 21:09 송고 | 2020-04-21 23:14 최종수정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1일 유튜브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정치비평을 중단했다.

총선 직전 '범진보 180석'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발언에 무게와 정치적 파장을 고려, 더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 정치비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년4개월간 진행해온 인기 유튜브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도 마침표를 찍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굿바이 알릴레오'라는 제목의 마지막 방송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원이 아닌데 제 발언이 민주당이나 청와대와 관계있는 견해표명으로 각색되거나 왜곡돼 부담을 느껴왔다"며 "정말 힘들게 4년간 노력해 선거에 나온 분들 중 한 분이라도 제 '180석 희망사항' 발언으로 낙선했다 느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총선 직전에는 '범진보 180석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보수 결집을 불러와 부산, 인천, 충남 등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아깝게 낙선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이제 개인적 정치비평으로도 못하겠구나 생각해 그만하기로 한 것"이라며 "너무 서운하게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자신과 관련 2022년 대선 출마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도 거듭 "아무리 (출마 안한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며 "그정도 열성적 팬층이 있고 인기도 있으면 출마하겠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대선출마설을 일축했다.
다만 민주당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든데 대해선 "당시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조언을 구하길래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안만들어도 선거결과가 (잘)나올 것이라고 조언했고, 비례정당을 안만들고 선거를 치르면 더 폼이 날 것이라고 그분들에게 말했다"면서 "그런데 뭐 민주당 안에 있는 분들은 불안하니 비례당을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뭐 모양새는 구겨졌지만 만들어도 큰 욕은 안먹을 거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검찰을 향해선 "아무리 뒤져도 (신라젠 관련) 제 전화번호가 없을거다. 실제로 전화번호를 모르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검찰이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고 하고 싶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여권 스피커로서 적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유 이사장은 특히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등판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거칠게 각을 세웠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의 난(亂)이고 윤석열의 난"이라고 비평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가만히 있는건 쪽팔린거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이 아주 훌륭한 인물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검찰의 그 작업방식이 저질 스릴러에 나오는 비열한 가족인질극 방식으로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했고 가만히 있는 것은 내가 비겁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자신이 직접 나선 동력에 대해서도 "인생을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내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시작한 것이고 못참아서 그러는 것"이라며 "이를두고 (남들이)대권행보를 위한 계산이라고 한다면 내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 사회학자 막스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꺼내들었다. 유 이사장은 "막스베버의 말처럼 어리석음과 사악함이 내게로 오는 것을 받아들여야한다. 그걸 못견디면 (정치도 정치비평도)하지 말아야 한다"며 "저 쓰레기 같은 말들에, 그런 창 끝에 내가 찔리지 않으려면 발로 차버리면 된다. 그정도 요령은 터득했다"고 그간 마음고생에 대해 털어놨다.

유 이사장은 당분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할에 집중한다. 본업인 집필 작업에도 열중한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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