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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온라인 개학' 코앞인데 EBS·e학습터 모두 '먹통'(종합)

원격수업 플랫폼 잇단 오류에 불안 커져
오는 16일 초·중·고교 학생 313만명 추가 개학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0-04-14 13:30 송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경기 고양 EBS 본사에서 개학 대비 준비 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경기 고양 EBS 본사에서 개학 대비 준비 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방침의 근간이 되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EBS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에서 14일 동시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오는 16일 '2단계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시점에 원격수업의 두 축을 이루는 서비스들이 모두 말썽을 일으킨 것이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날 오전 9시45분쯤 고등학생 대상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로그인, 출석 확인, 동영상 재생 등이 되지 않는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EBS는 접속 오류 발생 이후 즉각 복구 작업에 돌입했으나 낮 12시30분 현재 아직 서비스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EBS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접속 오류는 데이터베이스(DB)를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며 "복구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으며 완료되는대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KERIS의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학습터도 같은날 접속 오류가 발생해 학생과 교사가 큰 불편을 겪었다.
KER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쯤 일부 지역의 경우 에듀넷 계정을 사용한 '통합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KERIS는 즉시 서버를 재가동하고 점검에 돌입했으나 아직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KERIS는 통합로그인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도 긴급 점검을 통해 2차 온라인 개학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e학습터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서비스 인프라 확대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2차 온라인 개학에는 모두 400여만명의 학생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서비스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의 13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원격수업을 듣는 전국 중·고교 3학년은 약 86만명이다. 오는 16일이 되면 전국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을 모두 합친 약 313만명이 추가된다. 지금보다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 수가 4배 가까이 많아지는 셈이다.

1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에 올라온 긴급 점검을 안내하는 공지사항.(홈페이지 캡처)/뉴스1
1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에 올라온 긴급 점검을 안내하는 공지사항.(홈페이지 캡처)/뉴스1

특히 교육부 추산 전체 학생의 약 70%가 활용할 예정인 EBS 온라인클래스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미 여러 차례 접속 오류가 발생한 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 중학생 대상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15분까지 약 1시간15분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이후 나흘 뒤인 지난 13일 고등학생 대상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오전 8시5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약 2시간40분 동안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BS에 따르면 첫날 발생한 문제는 '네트워크결합스토리지'(NAS) 장치에서 발생한 병목 현상 때문에 나타난 오류로 해당 장치를 제거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문제는 접속량(트래픽)을 분산하는 조치를 시행하다가 시스템 오류가 나타나면서 발생했다.

이후 로그인시 학생·교사가 '학년' 대신 '학교'를 선택해 로그인하는 방식으로 접속량을 분산하는 작업을 14일 새벽에 완료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접속 오류 문제가 또 발생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날 경기 고양 EBS 본사에서 진행된 '2단계 온라인 개학 시스템 합동 점검' 회의에서 EBS와 KERIS에 원격수업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LMS의 접속지연 등 몇 가지 애로사항이 확인되고 있어 이 점을 반드시 해결하고자 한다"며 "혹여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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