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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호남이 선두권 싹쓸이…文 힘실어주기?

여 지지층 결집 vs 야 조직대결 반영 결과
전남 35.77% 최고, 전북 34.75%·광주 32.18%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2020-04-12 07:35 송고 | 2020-04-12 08:45 최종수정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전남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왼쪽)이 11일 강진 버스터미널 앞에서 김승남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민주당 전남도당 제공)2020.4.11/뉴스1 © News1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전남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왼쪽)이 11일 강진 버스터미널 앞에서 김승남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민주당 전남도당 제공)2020.4.11/뉴스1 © News1

지난 10일과 11일 진행된 4·15 총선 사전투표 결과 호남지역인 전남과 전북, 광주가 1·2·4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을 견인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 투표율 전국 평균은 26.69%를 기록한 가운데 전남이 35.77%로 광역단위 전국 1위 투표율을 보였고, 전북 34.75%, 세종 32.37%, 광주 32.1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뿐 아니라 역대 선거에서도 광주·전남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지난 2016년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8.85%를 기록했고, 광주도 전국 평균인 12.19%를 훌쩍 넘은 15.75%를 나타냈다.

2년 뒤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전남은 31.73%의 사전투표율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도 23.65%를 보였다. 당시 전국 평균 사전 투표율은 20.14%였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면서 4·15 총선 사전 투표율을 낮게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15일 본 투표까지도 높은 기대감을 안겼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10일 첫 날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모이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당초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한적한 시간대에 투표를 했다는 예측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투표소로 향하는 발길은 줄어들지 않았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가 이제는 널리 알려지면서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나 쉽게 투표할 수 있는 편리성으로 인해 본 투표보다 사전투표에 사람들이 몰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광주·전남의 높은 투표율을 놓고는 해석이 엇갈렸다.

코로나19 비상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되면서 많은 후보들이 로고송이나 선거운동원 율동을 자제하고 거리유세를 삼가면서 선거분위기는 최악이었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 대결 양상도 보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현 정부 성공을 바라는 광주·전남 여당 지지층들이 실제 투표소로 이동해 지지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지역별로 살펴보면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여당 후보와 무소속 야당 후보간 치열한 조직대결이 펼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무안군 일로읍 5일장에서 이윤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윤석 후보사무실 제공)2020.4.11/뉴스1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무안군 일로읍 5일장에서 이윤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윤석 후보사무실 제공)2020.4.11/뉴스1

사전투표 결과를 놓고도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국가의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하길 원하는 유권자들의 생각이 높은 사전투표율로 나타났다"라며 "순천에서도 새로운 집권당 후보가 당선돼 새로운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같은 선거구 노관규 무소속 후보는 "쪼개기 선거구 획정으로 순천시를 짓밟은 민주당과 패권세력 무리에게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표심이 나타난 것"이라며 "그동안 숨어있던 지지층이 사전 투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목포선거구 박지원 민생당 후보도 "높은 투표 열기는 목포에서 박지원 만큼은 살려야 한다고 목포시민 여러분께서 물밀 듯이 투표장으로 나오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사전투표가 높았다고 본 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

전남도선관위 관계자는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여파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며 "하지만 사전투표가 높으면서 본 투표일 투표가 낮을 수도 있어 최종 투표율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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