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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1주일…여의도 한강공원 '한산'

벚꽃 절정 지나…5m 이상 거리 둔 채 나들이 즐겨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한유주 기자 | 2020-04-11 16:58 송고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멀찍이 거리를 두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2020.04.11/뉴스1 한유주 기자© 뉴스1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멀찍이 거리를 두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2020.04.11/뉴스1 한유주 기자©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봄 날씨가 완연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이 확연히 줄었다.

11일 오후 찾은 5호선 여의나루역 앞 한강공원에선 봄나들이를 나온 시민이 군데군데 보였지만, 대부분 최소 5m 이상 거리를 두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공원에는 친구들과 함께 나온 20~30대 젊은 세대가 주를 이뤘고, 마지막 벚꽃을 감상하며 걷는 연인도 눈에 띄었다. 한강변을 걷는 시민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간혹 돗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 중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공원 입구에는 구청에서 나온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직원들이 '거리 2m 유지' '마스크 착용'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영등포구청에서 나왔다는 한 관계자는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없는 편"이라며 "다닥다닥 붙어있는 경우도 없어서 거리 유지 통제도 따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강공원에서 만난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온라인 수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답답한 마음에 나왔다고 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박모씨(19)는 "함께 온 친구들 모두 대학교 신입생인데 온라인으로만 개강하는 바람에 아쉬웠다"며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집에만 있기 답답해 그나마 야외가 괜찮을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04.11/뉴스1 한유주 기자 © 뉴스1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04.11/뉴스1 한유주 기자 © 뉴스1

대학교 동기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모씨(21·여)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한동안 못 보다가 오랜만에 한강을 찾았다"며 "솔직히 우려는 된다. 그래서 마스크도 계속 쓰고 다른 사람과는 최대한 떨어져 있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모군(17)도 "여자친구와 사귄 지 200일을 맞아 정말 오랜만에 밖에 나왔다"며 "야외니까 그나마 (코로나19) 우려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했다.

주말이면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도 종전과 달리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여의나루역 관계자는 "평소 토요일의 경우 시간당 평균 800~900명이 다녀간다"며 "오늘은 1시간에 약 2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의서로 봄꽃길 교통·보행로 통제를 1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한강공원 제1~4주차장과 국회의사당 둔치 주차장, 버스정류장도 12일까지 폐쇄한다.

이번 방침은 이달 초부터 시행됐지만, 지난주엔 벚꽃이 절정에 이르면서 여의도 한강공원에 많은 시민이 몰렸다. 이번 주말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데다 벚꽃도 대부분 지면서 나들이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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