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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15분 우왕좌왕" "틀고 다른 공부" "너무 편해"…1교시 와글와글

"준비부족, 영상재생 안돼" 불만 속출…출석도 중구난방
전문가 "학생 스스로 스케줄 관리·학습하도록 보완해야"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최현만 기자 | 2020-04-09 10:16 송고 | 2020-04-09 11:45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중·고교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세종시 양지중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2020.4.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중·고교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세종시 양지중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2020.4.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9일 사상 처음으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개강을 했다는 기대와 동시에 불완전한 온라인 시스템으로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고3과 중3 다수가 회원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실시간 글을 모니터링해보니 준비 부족으로 영상 재생이 잘 안되고 실제로 강의가 효율적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이날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와 '포만한 수능 최상위권 모임' '디씨인사이드 수능갤러리' 등 커뮤니티에는 오전 8시쯤부터 '온라인 클래스 로그인이 안된다' '수업 시작 15분 후인데 우왕좌왕 학생들이 못 들어가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 시작했다. '1교시 국어인데 9분짜리 영상 하나 올라와 있고 영상 재상 안되는 애들 점점 나온다'며 불평을 토로하는 글도 다수 목격됐다.

트위터에서는 아직 준비가 미비한데 개학을 했다며 토로하는 글도 올라왔다. 학부형으로 보이는 트위터 이용자 K씨는 "갑작스럽게 온라인 개학을 결정해서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를 해놓지 못했다"며 "선생님들이 준비된 상황에서 온라인 개강을 했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출석체크 시스템인 '줌'으로 아침 조회를 했더라도 온라인 강의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보는지 안 보는지 점검할 방법이 없고 이 또한 재생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강의를 형식상으로만 보고 실제 다른 공부를 한다는 말도 있었다. 고3 학생인 한 네티즌은 "재생 배속을 올리고 음소거를 하고 다른 공부를 한다"며 "학교마다 규제가 다르고 우리 학교는 실시간 과제가 없기 때문에 다른 인강이나 사교육 문제집을 푸는 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 재생 도중 실시간 과제를 내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은 배속을 올리지 않고 어쩔 수 없이 강의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시를 앞둔 고3과 중3의 경우 준비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온라인으로 개강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 L씨는 "온라인 개학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교육열이 이 정도인 나라에서 이렇게라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개학 미뤄도 불만이고 온라인 개학도 불만이면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며 옹호했다.

또한 집에서 편안히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유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카페의 고3 커뮤니티의 이용자 J씨는 "급식이 너무 싫은데 집밥을 먹어서 온라인 개학이 너무 좋다"며 "우리나라가 참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수업 녹화된 것을 보니까 너무 편하다"며 밥을 먹으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다 강조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생길 번거로운 일들을 보지 않아도 되서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위터에서는 "이동수업에서 누구랑 앉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며 온라인 개학의 이점을 칭찬하기도 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내적동기가 있는 학생들은 강제성이 없어도 온라인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겠지만 내적동기가 약한 학생일 경우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스케줄을 관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자주 소통하고 접근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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