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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HO가 다 망쳤다…매우 중국 중심적"(종합)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4-08 06:38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제책 관련,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WHO가 정말 망쳤다(really blew it)"며 "WHO는 주로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나는 우리의 국경을 일찍부터 중국에 개방하라는 WHO의 권고를 거절했다. 왜 그들을 우리에게 이런 잘못된 조언을 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는 WHO가 국경 봉쇄가 질병 유입을 차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부르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WHO가 계속 중국 편향적 행보를 이어갈 경우 미국이 자금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WHO는 12월 말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래 중국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진원지인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했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을 줄곧 옹호해 왔기 때문이다. 

WHO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첫 발병 이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비상사태 선포는 시기상조라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확진자가 8000명에 육박한 1월31일에야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심지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혀 실효성 없는 조치라는 비난을 샀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 역시 감염자 수 12만명을 넘긴 3월11일에 가서야 이뤄져 '뒷북 대응'이란 비판을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은 중국의 지원으로 WHO 수장에 오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 편향적 발언과 코로나19 사태 발발 초기 미온적 대응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이에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는 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전 세계에서 50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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