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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n번방도 울고갈 텔레그램 박사…다단계유포에 공익포섭 개인정보 빼

후원금 명목 최대 150만원까지…최대 '1만명 단체방'도
접속 회원 수만명…개인정보 확인 위해 광고까지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0-03-20 11:46 송고 | 2020-03-20 13:45 최종수정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한사건의 핵심 피의자이자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2020.3.19/뉴스1 © News1 이비슬 기자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한사건의 핵심 피의자이자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2020.3.19/뉴스1 © News1 이비슬 기자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 텔레그램 앱을 통해 유포한 이른바 '박사방'의 운영자인 '박사' 조모씨(20대·무직)는 범행에 공익요원을 동원하는 등 치밀하고 대담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등급을 3개로 구분, 다단계 그룹을 관리하는 것처럼 수위를 조절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방식으로 조씨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숫자만 74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오전 청사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조씨 등 관련 피의자 14명의 검거과정과 범행사실을 설명했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16명이나 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 25명은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운영자 '갓갓')에서 보고 배운 '박사방'은 3단계로 만들어져서 운영됐다. n번방이 영상을 이곳저곳에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면, 박사방은 금액이 올라갈수록 더 넓은 범위의 성착취물을 볼 수 있게 했다. 방식이 체계화되고 더 고도화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이용자들은 이 금액을 '후원금'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제일 싼 1단계는 20만~25만원, 2단계는 70만원 정도, 3단계는 150만원 내외"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피의자 중에는 공익요원(사회복무요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이나 동주민센터 에서 근무하는 인원을 통해 피해자들의 주민등록 사항을 조회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광고를 띄우고, 공익과 박사가 접촉이 됐고, 이를 통해 인적사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활동한 공익요원 중 1명은 지난 1월 구속송치됐고, 또다른 1명은 19일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구속된 공익요원은 유인책, 인출책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박사방에 접속한 회원은 수만명으로 파악된다. 수시로 들락날락하고, 방을 만들고 삭제(속칭 '폭파')할 때가 많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 관계자는 "최고 많았을 때는 (1개 방에) 1만명"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사방 피의자들에 대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동음란물제작)·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개인정보보호법(개인정보 제공)·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청법에 의하면 피의자는 최대 무기징역에서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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