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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조 실종…코로나 위기 시대 지구촌의 민낯

글로벌 리더십 부재로 협력 도모해야할 판국에 오히려 불화
미국, '미국 우선'주의에 빠져 리더 국가 지위 상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3-19 17:01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으나 세계 각국은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발병 원인과 대응 방식을 두고 소모적인 민족주의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갈등과 분열로 치닫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글로벌 리더십 부재로 인해 협력을 도모해야할 판국에 오히려 불협화음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는 범세계주의의 퇴조와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에 빠져 전통적인 리더 국가의 지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30일간의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유럽연합(EU)의 느슨한 초기 대응 때문에 미국 내 확진자가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코로나19를 굳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을 자극했다. 

미중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름을 두고 연일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황태자는 코로나19를 박멸하려는 시도는커녕 격변 속에서 원유시장 주도권 포착의 기회를 잡았다. 이로 인해 금융위기가 촉발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가격 경쟁으로 국제원유시장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유가 급락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국은 공조 부재로 인해 검진과 검역 등에 관한 공통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공조 부재 여파는 다시 각국에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전파국인 이탈리아에서는 지방정부가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검사 대상을 선정해 상황을 불필요하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중앙정부가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검사 대상 선정 기준 때문에 최초의 지역전파 사례가 된 캘리포니아 환자의 확진이 늦어졌다.

중국은 대부분의 국가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검진 방법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양성 여부를 판단해 집계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포퓰리즘의 부상도 문제다. 많은 국가에서는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기기를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반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많은 국가에서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마스크 수출 금지령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위기를 맞아 세계 각국이 국제적 공조를 해도 부족할 판에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상실로 전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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