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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 감정 입힌 '이모티콘' 날개…카카오톡과 함께 큰 '카카오프렌즈'

카카오 캐릭터 지난해 매출액 1536억원…"3년만에 2배 껑충"
연예인 협업에 해외 사업 진출까지…카카오 해외사업 선봉 선 카카오프렌즈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3-18 12:10 송고 | 2020-03-18 13:35 최종수정
미국 블루밍데일즈 백화점에서 운영된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 © 뉴스1
미국 블루밍데일즈 백화점에서 운영된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 © 뉴스1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카카오톡은 전화와 단문 메시지로 이뤄지던 온라인 소통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특히 기호로만 주고받던 감정표현을 '이모티콘'이라는 수단으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톡을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카카오프렌즈다. 카카오프렌즈로 대표되는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은 카카오톡 출시(2010년 3월18일) 2년 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용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카카오를 대표하는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톡 조력자에서 카카오 주요사업으로 '우뚝'

카카오는 지난 2011년 11월 메시지에 재미와 신선함을 더하고 풍성한 감정을 주고받는 대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카카오톡에 웃음, 슬픔 등을 표현할 수 있는 기본 이모티콘을 도입했다.

당시 카카오는 강풀, 이말년 등 웹툰 작가와 함께 6종의 유료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웹툰 작가들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새로운 수입원이 됐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캐릭터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등용문이 됐다.
카카오는 지난 2012년 11월 카카오프렌즈라는 이름의 대표 캐릭터를 선보였다. 초기 카카오프렌즈는 네오, 프로도, 튜브, 어피치, 무지, 콘, 제이지 총 7종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현재 누적 상품 수가 7500여종에 달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월 평균 2900만명의 이용자가 이모티콘을 이용하고 있고, 월 평균 이모티콘 발신량은 약 23억건이다. 지난 9년간 카카오톡을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이모티콘은 카카오프렌즈 시리즈로 누적 25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의 이모티콘 사업은 카카오톡뿐 아니라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서비스로 퍼져나갔다. 카카오는 캐릭터 상품, 게임 출시 등으로 확장세를 이어가던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캐릭터 사업을 담당하던 카카오프렌즈(현 카카오IX)를 분사했다.

카카오IX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6년 705억원, 2017년 976억원, 2018년 1051억원을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536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일본 도쿄 어피치 오모테산도에서 굿즈를 고르는 고객들의 모습. (카카오프렌즈 제공) 2018.12.23/뉴스1
일본 도쿄 어피치 오모테산도에서 굿즈를 고르는 고객들의 모습. (카카오프렌즈 제공) 2018.12.23/뉴스1

◇카카오프렌즈, 국내·외 사업 확장 순항…"카카오 내수기업 딱지 뗄까"

카카오프렌즈는 연예인과 협업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카오IX는 지난해부터 가수 트와이스, 강다니엘과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카카오IX는 연예인들이 상품 기획단계부터 디자인까지 참가하는 캐릭터 프로젝트를 통해 매출 확보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가수 강다니엘이 참여한 '어피치 강다니엘 에디션'은 출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 1차 출시 제품 30종 중 13개 품목이 동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카오IX는 '내수기업'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의 해외시장 개척의 선두에 섰다. 이 회사는 중국과 일본, 미국, 영국, 홍콩 5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이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는 일본이다. 카카오IX는 지난 2018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첫 글로벌 공식 매장 '어피치 오모테산도'와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를 열었다. 일본 매장은 개장 1개월 만에 35만여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IX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복숭아' 캐릭터에 주력했다. 일본인은 설화에 나오는 대중적인 영웅 '복숭아소년'(모모타로)을 좋아해 복숭아와 관련한 상품을 선호한다. 이를 간파한 카카오는 '어피치'를 주력 캐릭터로 내세워 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복숭아 캐릭터의 폭발적인 인기에 한국관광공사는 어피치를 일본 신한류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한국관광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이후 지난해 4월에는 일본 패션 브랜드 '위고'와 제휴하고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의 주요 거점 도시 8곳에 동시 입점했다.

이밖에도 미국에서는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해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정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성공 비결은 이용자에게는 편익을 주면서 창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라면서 "카카오의 해외 진출이 '이모티콘 한류'로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어피치 강다니엘 에디션 상품 (카카오IX 제공) © 뉴스1
카카오 어피치 강다니엘 에디션 상품 (카카오IX 제공) © 뉴스1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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