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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격전지①]수도권…종로 이낙연·황교안 누가 웃나

서울 여야 간판급 주자 충돌…고민정vs오세훈·이수진vs나경원
경기·인천, 전체 지역구 28%…이재정, 심재철 아성 넘나?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0-03-15 06:02 송고
지난 20대 총선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모습. 2016.4.1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지난 20대 총선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모습. 2016.4.1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제21대 국회에 입성할 인물이 앞으로 한달 후면 결정된다. 투표일인 4월15일 오후 6시,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방송사들은 어느 지역을 먼저 화면에 송출할까. 출구조사로 발표되는 지역구 순서가 곧 이번 총선 최고 관심 지역인 만큼, 선거 한달여를 앞두고 권역별 승부처를 예측해본다.

◇서울, 여야 간판주자 총출동
투표날 오후 6시가 되면 가장 먼저 발표될 지역구 출구 조사 결과는 '정치 1번지' 종로가 유력하다. 대선주자 지지도 1, 2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만큼 '미니 대선'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개인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전국 선거 결과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전 총리는 당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국 선거도 지휘한다. 보수통합을 주도하며 거대 야당 탄생의 1등 공신인 황 대표 역시 당 대표로서 전국 선거에 책임을 진다.

이 전 총리의 경우 당선되더라도 전국 선거에서 통합당에 패한다면 개인의 승리가 빛을 바랜다. 황 대표는 이 전 총리에게 패하더라도 전국 선거에서 압승한다면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종로' 다음으로는 '광진을'이 가능성이 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이곳에 민주당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통합당은 '대권 잠룡'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한다. 완전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지만 오 전 시장이 '분홍' 깃발을 꽂을지, 고 전 대변인이 지켜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무게가 쏠린 만큼 청와대 인사들의 출마지역도 상당한 관심이다. 그 중 '구로을'은 대표격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로 민주당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자객' 김용태 의원을 내세웠다. 양천을 3선인 김 의원의 험지 출마 용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크다. 

판사 선후배가 맞붙는 '동작을'도 비슷한 성격이지만 공격과 수비는 다르다. 나경원 전 통합당 원내대표의 배지를 뺏기 위해 민주당에서는 이수진 전 판사를 앞세웠다. 이 전 판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 민사 연구관으로 있으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강제징용 판결 지연 의혹'을 폭로하는 등 법원내 내부고발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외나무 다리에서 또 만난 이들의 질긴 인연도 관심이다. '서대문갑'에서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통합당의 이성헌 전 의원이 맞붙는데 이들은 이번까지 총 여섯 번의 경쟁을 벌인다. 16대부터 20대까지 성적표는 우 의원이 3승, 이 전 의원이 2승이다. 이 전 의원의 승리로 동률을 이룰지, 우 의원의 승리로 승기를 굳힐지가 관심이다.

민주당 고용진 의원과 통합당 이노근 전 의원이 맞붙는 '노원갑'도 리턴매치다. 19대 총선에서 '나꼼수'를 진행했던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꺾은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고 의원에게 패배했다.

지난 2015년 재보궐선거 관악을 지역구를 두고 맞붙은 오신환 통합당 의원과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리턴매치'를 벌인다. 오 의원은 재보궐에서 승기를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도 이어갔다. 오 의원에게 패배 후 청와대로 향한 정 전 수석은 이번에는 반드시 의석을 가져오겠다는 다짐이다.

전 MBC 아나운서인 배현진 통합당 후보는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지난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송파을에서 맞붙는다. 당시 최 의원은 54.4%의 득표율로 여유롭게 배지를 달았다. 배 전 아나운서는 보수표가 분열되며 29.64%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헌정 사상 최초로 탈북민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역시 관심이다. 그는 강남갑에서 4선의 민주당 김성곤 전 의원을 상대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2020.2.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안은나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2020.2.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안은나 기자

◇경기·인천, 전체 지역구의 28% "물러설 수 없는 곳"

수도권 최대 표밭인 경기·인천의 의석수는 72석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 253석의 28%에 달한다.

경기권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을이다. 6선에 도전하는 심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에서 이재정 의원을, 정의당에서는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를 출전시킨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4선의 신상진 통합당 의원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맞붙는다. 경기 이천은 송석준 현 통합당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의 도전을 받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정에는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통합당 의원이 선거구 탈환을 노린다. 김 장관의 지역구를 사수하려는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전 대표를 배치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은 보수진영이 다시 깃발을 찾아올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초선인 김병관 의원을 공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20년 이상 보수텃밭이었던 이곳에 진보 깃발을 꽂았다.

통합당에서는 깃발을 다시 찾기 위해 김은혜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공천했다. 보수통합의 허브역을 했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서 활동한 그는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게임회사 웹젠 대표 출신인 김병관 의원 못지 않다.

민주당의 공격수로 꼽혔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서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등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탄희 전 판사가 민주당 대표로 나서고, 통합당에서는 대북 인권운동가인 김범수 전 세이브NK 대표가 맞붙는다.

경기 광주시을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노철래 전 새누리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곳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임 의원을 꺾기 위해 통합당에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3선의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을 배치했다.

인천남동갑에서는 민주당의 맹성규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통합당 후보로 나서 맞붙는다. 유 전 시장은 17~18대 의원을 지낸 경기 김포를 놓고 남동갑에 배치되면서 여당 현역 의원을 꺾을지 관심이 쏠린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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