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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 비트코인 폭락…11시간만에 200만원 '뚝'

"대규모 투자자 시세펌핑 주도…투자자 주의 요구"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3-12 20:37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판데믹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판데믹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1시간 사이 115만원 이상 급락하며 6000달러(약 724만원)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대다수 암호화폐가 평균 20%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글로벌 증시에 이어 암호화폐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8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21.21% 하락한 6173달러(약 7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까지만 해도 7911달러(약 954만원)에 거래됐다. 11시간 만에 1738달러(약 210만원) 가량 폭락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는 평균 10% 이상 폭락했다. 암호화폐공개(ICO) 업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 시세는 138달러(약 16만원)로 전일보다 30.08% 하락했다. 시총 10위권 내 암호화폐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은 테조스(시총 10위)로 31.46% 주저앉은 1.74달러(약 2100원)다.

관련업계는 최근 암호화폐 하락세의 배경으로 글로벌 증시 폭락을 꼽는다.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고, 석유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발표 후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에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오는 13일부터 한 달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중소업체 저금리 대출, 환자와 치료 종사자를 위한 긴급 금융지원 등을 담았다.

그러나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선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는 실망감이 투자시장에 반영되며 국내외 시장의 시장의 하락폭이 커졌다. 비트코인 시세가 우하향을 나타내자 일부 '고래'(대규모 투자자)의 덤핑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국내 거래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탓에 전망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일부 고래가 암호화폐 시장에 이상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시세 펌핑을 주도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가 기존 전통시장과 관계없는 무연관자산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이 외부 요인(뉴욕증시 등) 때문이라기보다는 암호화폐 시장 내 수요 공급 법칙에 따른 현상이라는 것.

특히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로 3조5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은 플러스토큰의 현금화 작업이 비트코인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에르고는 "지난해 11월 플러스토큰에서 나온 비트코인 20만개가 이동 중이며, 지난 2월에도 약 1만2000비트코인 전송이 플러스토큰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면서 8년5개월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5분간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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