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찾아줌'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캡처)© 뉴스1

"라이벌에서 동지가 됐다고 볼 수 있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5명의 중·고등학생이 함께 만든 사이트·앱도 등장했다.강창완군(순천 향림중 2학년) 등 총 5명의 학생들이 개발한 '마스크찾아줌'은 이용자가 있는 곳 주변으로 마스크의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마스크 재고 현황 정보를 색깔과 함께 4단계로 나눠 보여주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청소년 소프트웨어교육 확대를 위해 개최한 '한국코드페어' 대회 참가자들로 현재 순천, 김해, 평택 등 전국에 흩어져있다. 강군 외에도 문정민양(김해 경운중 3학년), 정우준군(평택 오성중 2학년), 박성민군(대전 삼천중 2학년), 박현우군(서산 서령고 1학년) 등 총 5명이 개발에 참여했다.

강창완군(순천 향림중학교 2학년)은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한국코드페어'에서 만난 참가자들 중 코드가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세미콜론'이라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라며 "커뮤니티에서 채팅 하던 중에 코로나19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 현황을 알려준 사이트 '유바이러스'를 만든 이들은 경험을 살려 '마스크찾아줌' 사이트도 뚝딱 개발, 지난 8일 사이트를 완성했다. 이후 10일 정부가 입고 및 재고현황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11일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웹사이트 외에도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앱 등록시 수수료가 발생해 등록하지 못한 상태다.강군은 "지난 1월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나오게 됐을 때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 2015년 등장한 '메르스맵'을 참고 해 유바이러스를 만들게 됐다"며 "유바이러스 이후로 새로 작업할 것을 찾다가 마스크 재고현황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강군은 "다들 학생이라 바빠서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정보는 계속 바뀌는데 시간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서버비용은 스타트업 구름에서 지원받고 있었다. 구름은 지난해 한국코드페어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했었다. 그때 닿았던 연으로 쭉 서버비를 지원받고 있다고 강군은 설명했다.

'광화문 1번가' 사이트(캡처)© 뉴스1

전날 정부가 마스크 재고 현황 데이터를 공개한 것과 관련, 그 배경에는 이들의 공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군은 "'코로나 19 공공데이터 공동 대응'이라고 있는데, 개발자와 사회협동조합 등이 모여 있는 단체"라며 "이들이 모여 마스크 재고 현황 공개 요청 제안서를 작성해 '광화문 1번가'에 올렸고 지난 6일에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공익데이터 공동 대응의 제안서와 여러 기사들을 참조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강군은 "정부에서 마스크 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만 해준다면 사이트에 살을 붙여나가듯 정보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군이 꿈꾸는 자신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그는 "정보기술(IT) 쪽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되거나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되는게 목표"라며 "간편 송금 서비스 앱 토스(Toss)가 사람들의 결제 방식을 바꾸게 했듯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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