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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빠지고 어느덧 열흘…기대해 봄직한 기성용의 스페인 데뷔

강등권에 머무는 마요르카, 7일 오후 에이바르와 맞대결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3-06 16:36 송고
기성용이 마요르카에 합류한지 열흘의 시간이 흘렀다. 다가오는 7일 에이바르전은 데뷔가 기대되는 경기다. (마요르카 SNS) © 뉴스1
기성용이 마요르카에 합류한지 열흘의 시간이 흘렀다. 다가오는 7일 에이바르전은 데뷔가 기대되는 경기다. (마요르카 SNS) © 뉴스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마요르카가 한국인 미드필더 기성용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이었다. 마요르카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을 새로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6월30일까지"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월26일 기성용은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다. 최고의 선수들과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꿈이 이뤄졌다"고 기쁨을 표한 뒤 "일단 팀이 1부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로부터 대략 열흘의 시간이 흘렀다. 기성용의 팀 적응 여부와 몸 상태가 관건이지만, 여러모로 출전을 기대해 봄직한 상황이 됐다.

마요르카가 오는 7일 오후 9시 스페인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2019-2020시즌 스페인 라리가 27라운드 에이바르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성용이 마요르카에 합류한 이후 2번째 일정으로, 스페인 무대 데뷔전이 조심스럽게 기대되는 경기다.

지난 1월말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소속이던 기성용은 2월1일부로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K리그 복귀를 추진하는 등 아무래도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
때문에 지난달 21일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르며 기성용 자신도 "곧바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팀 훈련을 전혀 못해서 가서 팀 훈련을 통해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기성용은 스페인 땅을 밟은 뒤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헤타페와의 경기 때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비센테 모레노 마요르카 감독은 "아직 훈련이 필요하다"며 기성용의 결장 이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닷새가 더 지났고 두 번째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팀 합류 후 대략 열흘, 어느덧 베테랑이 된 기성용의 경험치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적응이 됐을 상황이다.

팀으로서는 불행이나 기성용 입장에서는 찬스도 잡았다. 기성용과 포지션이 겹치는 경쟁자 살바 세비야가 헤타페전에서 퇴장을 당해 에이바르 원정에 동행할 수 없다.

세비야는 마요르카 중원의 핵으로 꼽히는 선수다. 뛰어난 킥 능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로, 전체적으로 기성용 역할과 장점이 많이 겹치는 플레이어다. 반드시 대체자가 있어야하는 세비야의 이탈과 함께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기성용 카드를 만지작거릴 상황이 됐다. 모레노 감독도 기성용에 대한 빠른 확인이 필요하다.

마요르카가 '3개월 단발'로 기성용을 영입한 것은 결국 잔류라는 목표를 위해서다. 26라운드를 마친 현재 마요르카는 6승4무16패 승점 22점으로 18위에 머물고 있다. 라리가는 18위까지 다음 시즌 2부로 강등된다. 17위 셀타비고(승점 25)와는 3점 차.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한다.

기성용의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면, 마요르카 입장에서는 빨리 가동해야할 선수다. 일단은 3개월 밖에 쓸 수 없는 선수를 괜스레 벤치에 묶어둘 이유가 없다. 기성용 입장에서도 당장의 생존을 위해 가치를 보여줘야한다. 마요르카 구단도, 기성용 자신도 꽁무니를 뒤로 뺄 시간이 없다.

특히 맞상대할 에이바르는 승점 27점으로 16위에 올라 있어 마요르카로서는 더더욱 중요한 승부다. 세비야가 빠진 상황에서 기성용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남긴다면 앞으로의 주전경쟁은 수월해질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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