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서울대병원 노조 "병원, 간호사·간병인에 마스크 재사용 지침"

"소독 잘해도 안전성 담보 안돼…환자 24시간 접촉"
발전비정규직지회,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에 마스크 500개 전달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한유주 기자 | 2020-03-06 11:58 송고 | 2020-03-06 12:02 최종수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이 간호사들에게 1회용 방역물품을 소독해서 재사용하라고 지시했다"며 병원을 규탄했다.2020.3.6/뉴스1© News1 한유주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노동자들에게 1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 안전을 충분히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이 간호사들에게 1회용 방역물품을 소독해서 재사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간호사는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일회용 고글 등을 소독액으로 닦고 재사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자원이 부족해도 일회용 보호구를 재사용한다는 것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간호사들에게 N95 마스크의 재고량이 부족하고 PAPR(전동식 호흡보호구)와 고글도 입고가 어려우니 소독해서 다시 쓰라는 지침이 떨어졌다"며 "아무리 소독을 잘해도 안전성은 담보돼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입원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과 관련해 "환자와 24시간 밀접접촉하는 간병인들도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직종인데 병원은 마스크 지급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간병인은 직원이 아니니 사서 쓰라는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의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간병인 문명순씨는 "이전에는 간호사실에 말하면 마스크를 줬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마스크가 부족해서 줄 수 없다고 한다"며 "어떤 간병인은 마스크가 없어서 드라이어로 말려 가며 한 장을 3일 쓴다고 하는데 환자에게 해가 될까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병원을 대신해 마스크를 지급하겠다며 전달식을 열기도 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마스크는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구호품"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사회적 약자, 그들과 함께 하는 노동자들에게 먼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는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에게 마스크 500장을 전달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에게 제공되는 마스크는 부족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사례도 없다"며 "원래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도 마스크를 쓸 수 있게 비치를 해놓았었는데, 지금은 의료진에게 가는 것도 제한적이라 비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고 밝혔다.


kays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