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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앞세운 해마로푸드, 사업 다각화 나섰지만…'고전 연속'

종속회사 편입한 카펨, '적자+계약' 갈등으로 철수 위기
해외사업, 손실 지속…크레이더스 지분 취득도 물음표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12-19 07:00 송고
해마로푸드서비스 전명일 대표이사 © News1
해마로푸드서비스 전명일 대표이사 © News1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에 고전하고 있다. 해외 투자는 적자가 쌓이고 있고, 국내 투자 역시 성과가 시원찮다.

다행히 맘스터치가 선방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매장 수가 포화상태인 것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해마로푸드, 사업 다각화 외쳤지만…득보다 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푸드는 국내 4개, 해외 2개로 총 6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펨에 신규출자했고, 3분기에는 IoT 헬스케어 판매회사인 크레이더스의 지분 50%를 취득하며 종속회사에 이름을 추가했다.
문제는 불안한 실적이다. 카펨은 손실이 누적되며 3분기 말 기준 자본은 2억8800만원에 불과하지만, 부채는 29억3300만원이 넘는다. 자본잠식인 셈이다. 올해 누적 손실액은 6억12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매그넘 아이스크림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유니레버와 갈등도 겪고 있다. 유니레버 아태지역 본사와 계약을 했지만, 글로벌 본사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판매 권한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해마로푸드는 연내 매그넘 아이스크림 판매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성인용 스마트 기저귀를 만드는 크레이더스 인수에도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해마로푸드에서 30억원을 투자했지만, 사업 연관성도 적고 소송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레이더스는 거래처 계약불이행 건으로 피소당한 상태다.

그나마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등을 생산하는 슈가버블만 선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마로푸드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서두르다보니 투자가 다소 무리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마로푸드가 상장 이후 종속회사를 늘렸지만 기존 사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시너지는 어떤 것인지 명확치 않다"며 "인수 과정에서 사업 외 다른 부분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인수 의도가 불분명하다"며 "카펨의 경우, 유니레버와 계약조차 명확히 체결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카펨 문제에 대해 유니레버에 이달 말까지 최후통첩을 할 것"이라며 "카펨은 디저트 라인업 강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레이더스 역시 미래 대비를 위한 신규투자"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 © News1
맘스터치 © News1

◇ 해외는 적자 쌓이고, 국내는 성장세 '둔화'

해마로푸드가 고전하는 분야는 신규투자뿐만이 아니다. 해외투자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맘스터치는 베트남과 대만, 미국에 진출한 상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법인의 지분은 25%이며, 미국과 베트남 지분은 100%다. 중국에서는 청산했다.

매출이 공개되는 미국과 베트남의 경우 3분기 말 당기순손실이 각각 5억4100만원, 3억400만원이다. 액수가 크진 않지만, 언제 흑자로 전환할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프렌차이즈가 그렇듯 해외사업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국내에서 벌어다가 해외에서 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행인 것은 그동안 국내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에 부담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 사업의 성장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3년 381개이던 매장이 2014년 564개, 2015년 829개, 2016년 1001개, 지난해 1100개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매장 수는 1145개로 성장세가 크게 줄었다. 올해 연말까지 매장을 확대해도 1170개 수준이다. 매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내년엔 성장 폭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2브랜드로 내세운 붐바타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매장 수는 9개로,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맘스터치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며 붐바타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장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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