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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달군 단어와 인물은…페미니즘 그리고 여성

메리엄-웹스터 올해의 단어 '페미니즘' 선정
FT, 성희롱 폭로한 수전 파울러 올해의 인물로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7-12-13 12:55 송고 | 2017-12-13 12:59 최종수정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을 선정했다. (출처=트위터) © News1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을 선정했다. (출처=트위터) © News1

2017년 여성의 권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만큼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침묵하지 않고 알리기 시작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들불처럼 번지게 한 여성들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을 선정했는가 하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feminism)을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의 인물로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희롱 문화와 자신이 당한 일을 폭로했던 수전 파울러(Susan Fowler)를 선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전 우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출처=FT 갈무리) © News1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전 우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출처=FT 갈무리) © News1

미투 캠페인은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가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폭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촉발됐다.

너도나도 감춰뒀던 성적인 피해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고 타임은 이렇게 침묵을 깬 여성들의 용감함을 높이 사 올해의 인물에 선정했다. 이 표제 기사가 실린 타임지 표지엔 FT가 올해의 인물로 꼽은 수전 파울러를 포함,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함께 실렸다.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을 선정했다.(출처=타임 갈무리) © News1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을 선정했다.(출처=타임 갈무리) © News1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페미니즘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히면서 그 뜻을 "성별의 동등함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이론" "여성의 권리와 이해를 대표하기 위한 조직적인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의 올해의 단어 선정은 특정 단어에 대한 관심이 많이 쏠렸다는 것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있다. 작년의 단어는 '초현실'(surreal)이었다.

사전 편찬자인 피터 소코로프스키는 "훌루(Hulu)가 방영한 '핸드메이드 테일'(The Handmaid's Tale) 같은 드라마나 영화 '원더우먼' 등도 영향을 줬지만 최근엔 성적인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투 캠페인을 펼치면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우버 직원이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는 회사 내에 상사의 성희롱 사실을 밝혔으나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자 자신의 블로그에 이를 폭로했다. 이를 통해 우버는 물론 실리콘밸리에 드리운 추문이 여러 꺼풀 벗겨졌다.

우버에 투자하고 있는 케이퍼 캐피털의 케이퍼 클라인 파트너는 "파울러의 폭로가 우리에겐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모였다가 갑자기 큰 변화가 되어 영향을 초래하게 되는 단계)가 됐다"면서 "회사가 돌아가는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인지하게 됐다. 그가 블로그를 통해 밝히면서야 비로소 회사에 과감한 조치를 취할 때임을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울러는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다. 그는 "소셜 미디어가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미투 캠페인이 바로 그런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마침내 여성에 대해 부적절한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란 걸 이해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버의 기업가치(시가총액)은 710억달러에 달했던 것이 540억달러까지 극적으로 줄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바로 다음 날부터 미국 각지에선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이 시작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었던 여성에 대한 반감을 반대하는 것이기도 했던 이 움직임에서 여성들은 시위에서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면서 고양이를 의미하기도 하는 단어 '푸시'(pussy)를 상기하고자 분홍색 고양이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시위에 나섰다. 그래서 이 시위를 '핑크 푸시 햇 프로젝트'(Pink pussy hat project)라 부르기도 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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