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AFP=뉴스1 |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ING, UBS, 오스트리아뉴질랜드뱅킹 등 다수의 IB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에 미국 FOMC를 좇아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주 미국의 금리 인상에 염두에 놓고 인민은행이 필요한 선제적 조치를 이미 충분히 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싱가포르 소재 ING의 팀 콘돈 아시아 리서치 본부장은 "인민은행이 유보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를 놓고 일단 관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UBS의 왕 타오 중국경제리서치 본부장 역시 인민은행의 정책 유보를 전망하며 위안화 하락 압박이 줄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의 긴축이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6월 FOMC 금리 인상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왕 본부장은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3월 금리 인상 이후 인민은행은 고시 위안의 산정 방식에서 시장 변동성 영향력을 축소하는 조치를 내놓으며 위안화 베어(약세론자)들을 시장에서 다시 몰아냈다. 또,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기 단속을 강화하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매진했고 시장과열을 다소 억제했다. 지난달 10년물 중국 국채수익률은 2년 만에 최고로 올랐고 주가는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AFP=뉴스1 |
그러나 모두 안심하는 것은 아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에디 청 외환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여전히 미국과 중국 사이 금리 격차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단기 위안 강세를 강력하게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금리 격차가 위안화 매도세를 유발하지 않도록 인민은행이 이번 FOMC 이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OMC가 25bp(1bp=0.01%p) 올릴 경우 인민은행이 중기대출금리를 10bp 인상할 것이라고 스코티아방크는 내다봤다.
다음주 인민은행이 FOMC를 당장 추종할 필요는 없지만 미국이 앞으로 3년 동안 잠재적으로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인민은행이 FOMC를 추종해야 하는 이슈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국태군안증권 글로벌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나중에 딜레마에 다시 빠질 것"이라며 "중국 경제에 가해진 하방 압력이 올해 말과 내년 더 커질 것이고 그러면 FOMC 추종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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