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 연준 양적긴축…언제, 얼마나, 어떤 속도로 진행?

현 4.5조달러 중 2조 축소 거론…"점진적" 강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4-17 07:46 송고 | 2017-04-17 07:47 최종수정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양적긴축을 준비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의사록을 통해 '올해 안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이른바 양적긴축을 시작할 생각이라는 위원들의 중론을 전했다.

연준이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 경제가 연준의 막대한 채권매입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을 만큼 강해졌다. 중앙은행이 거대한 자산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부담이다. 게다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초 끝나기 때문에 새 의장의 부담을 미리 덜어줄 필요도 있다. 또 다른 위기에 대비한 실탄을 마련해 둘 필요도 크다.
양적긴축은 이제 예정된 수순이다. 결국 양적긴축이 언제, 어떤 속도로, 얼마나 진행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포트폴리오를 되감으려는 구체적 계획을 짜고 있다'며 양적 긴축에 관한 궁금증들을 정리했다. 

◇ 축소규모는 2조달러 안팎…현재는 4.5조달러

우선 연준은 양적긴축의 최종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연준은 이례적인 초저금리 정책 속에서 채권 매입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4조5000억달러로 불렸다. 2008년 위기 이전에는 9000억달러 미만에 불과했다. 내재된 위험이 큰 장기채권을 연준이 직접 사들임으로써 민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자극했다.
2008년 위기 이전 은행들은 연준에 지불준비금을 법정 규모만큼만 아주 적게 예치했다. 하지만 연준은 위기 동안 채권 포트폴리오를 막대하게 키워 예치금 규모는 현재 2조20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나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최근 은행시스템의 초과 지급준비금을 5000억~1조달러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양적긴축 규모는 약 1조1000억~1조7000억달러 수준이 된다.

골드먼삭스의 경우 '연준이 예치금을 최소화한다면 현재 4조5000억달러인 대차대조표가 2조달러로 줄어들고, 좀 더 높은 수준의 예치금을 원하면 대차대조표가 2조9000억달러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재투자 '점진적' 축소…"시간 1년 더 걸려"

또 다른 관심사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양적긴축이 이뤄질지다. 의사록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위원들은 국채와 모기지를 동시에 줄이되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그러면 양적긴축을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만기채권 재투자를 일거에 중단하는 것에 비해 약 1년이 길어질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연준이 채권 보유 구성이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 지도 관심사다. FOMC 위원들은 대차대조표가 완전히 정상화된 뒤에는 오로지 국채만이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모기지증권을 대거 축소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연준이 보유한 대부분의 모기지증권은 국채보다 만기가 길다. 양적긴축 행보가 마무리 된 뒤에도 일정기간 동안에는 모기지증권의 비중이 더 많을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은 양적긴축 과정에서 조기 상환되는 모기지증권 자금을 국채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kirimi9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