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인부 사망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롯데 측이 설명회를 진행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 주제가 최근 현안들과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진행된 시공 발표회의 주제는 '서울서울3080 거리 바닥 균열' 문제였다. 한천구 한국건축시공학회장은 "콘크리트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40여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롯데는 '가장 논쟁적인 시기'에 '가장 논쟁적이지 않은 문제'를 발표했다. 전날 밤에 부랴부랴 공지를 돌려 급조해 낸 설명회였다. "시민 불안을 불식시키하고기 위해 매월 전문가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롯데 측의 시도가 빛을 잃는 이유다. 시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말하지 않은 채 싶은 말만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닌 '홍보'일 뿐이다.
김모(63)씨가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비계작업 도중 추락사한 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 119에 신고를 하지 않아 '은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사후 조치가 늦어져 김씨가 사망에 이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롯데 측의 대응은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다고 믿게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시공할 것인가'가 돼야 한다. 해결된 문제를 되새김질 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추락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진정성이 없다면 해명이 아무리 논리적이라도 시민들의 불신은 잦아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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