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필요하긴 한데' 양평 종합장사시설 유치 희망 마을 없어…재공고

90% 가까운 주민 '긍정적' 답변 내놨지만, 일부 강하게 반발
군,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초청 통해 주민 설득할 방침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2024-05-02 15:23 송고
경기 양평군(양평군 제공)/뉴스1
경기 양평군(양평군 제공)/뉴스1

경기 양평군이 종합장사시설(공설화장장) 건립 후보지 공개모집을 실시했지만, 신청 마을이 없어 재공고에 나선다. 다수 주민이 화장장 유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음에도 일부가 혐오시설이란 이유 등으로 강하게 반발하며 마을 단위에서 유치에 부담을 느껴 공개모집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양평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군은 2021년 주민 반발로 백지화됐던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다시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읍·면 주민을 대상으로 장사시설 건립 추진의 필요성, 주민 인센티브 제공 방법을 설명하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구체적으로는 유치 지역과 주변 지역에 150억원 한도에서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해 주는 기금지원사업을 내놨다.
주민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지난 1월 실시한 화장시설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필요하다'는 의견은 89.6%에 달했다. '거주 지역에 종합장사시설 건립해도 된다'는 응답도 62.8%로, 주민 대다수가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군은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양평 종합시설 건립 후보지 공개모집을 실시했다. 하지만 90% 가까운 주민이 '필요하다'고 한 답변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단 한 곳의 마을도 장사시설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다수 주민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가 혐오시설이란 이유 등으로 강하게 반발하며 선뜻 공개모집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민 A 씨는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다"면서도 "장사시설 유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주민도 일부 있다. 주민 간 추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군은 양평 지역에 화장장이 없어 주민 불편이 큰 점을 고려해 이날 양평 종합장사시설 추진위원회 열고 재공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구체적 공개모집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초청 등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강원 원주로 화장을 가야 해 불편이 크다. 심지어는 밑에 지방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과 시간을 두고 계속 얘기를 나눠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화장시설, 봉안당, 자연장지, 장례식장 등을 갖춘 30만㎡ 규모의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종합장사시설 건립 시 사업비와 운영비 등 예산 절감을 위해 과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yhm95@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