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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진지 사수' 윤길병 육군 소령…5월의 6·25전쟁영웅

812고지서 적 항복 요구 거절하고 싸우다 전사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4-04-30 09:15 송고
윤길병 육군 소령.(국가보훈부 제공)
윤길병 육군 소령.(국가보훈부 제공)

한국전쟁(6·25전쟁) 중 북한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했던 윤길병 육군 소령(당시 대위)이 2024년 5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

3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1931년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태어난 윤 소령은 안동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건천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전쟁 발발 후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윤 소령은 육군종합학교를 거쳐 1951년 1월 20일 소위로 임관했고, 이후 국군 제6사단 제2연대 소대장으로 배속돼 사창리전투(강원도 화천군), 용문산전투(경기도 양평군)에 참전해 공훈을 세웠다.

1953년 1월 30일 국군 제12사단 제3대대 제10중대장으로 부임한 그는 정전협정 체결을 목전에 둔 같은 해 6월 강원도 인제군에 펼쳐진 중동부 전선을 지키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을 목전에 둔 1953년 6월, 윤 소령은 국군 제12사단 제3대대 제10중대장으로서 중동부 전선을 지키고 있었다. 사단의 방어선은 인제로 향하는 주요 접근로인 서화리 계곡을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고, 윤 소령은 가장 중요한 지점인 812고지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1953년 6월 1일 북한군 제45사단이 812고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군의 공격은 제10중대 진지에 집중돼 윤 소령은 중대원들과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다. 제10중대의 승전에도 불구하고 812고지를 사수하던 국군의 상황은 점차 불리해졌고, 고지 정상 주인이 바뀌는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1953년 6월 5일 북한군은 812고지 우측 무명고지에 2개 중대를 투입했다. 윤 소령은 적에게 포위돼 동굴 진지로 들어가 최후의 항전을 벌였다. 그는 적의 항복 강요를 거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다 결국 전사했다.

정부는 윤 소령의 공적을 기려 1951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특진시켰고, 1953년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윤 소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2006년 6월 윤 소령의 모교인 경주 건천초등학교 교내에는 '육군 소령 윤길병 상'이 건립됐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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