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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발 주호영 총리론 ‘명심‘ 담겼나…영수회담 선수치기

친명 좌장 5선 정성호 "굉장히 유능·유연"…이재명 의중 반영?
검사 시절 인연 박영선에는 반대…尹, '협치 이미지'만 줄까 우려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2024-04-24 13:19 송고 | 2024-04-24 13:27 최종수정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언급되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차기 총리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특히,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주도하여 주 의원의 총리설을 띄우는 모습이다.

친명계가 앞장서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내비쳐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같이 하마평에 오른 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총리 인선에는 부정적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회 본회의 인준이 필수적인 총리 인사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떻게 개각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정성호 "굉장히 유능하고 유연하신 분"…이재명, 간접 의사 반영됐나?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좌장이자 5선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 의원은 제가 초선 때 같이 상임위 활동을 해서 가깝게 지냈고 잘 아는 사이인데 굉장히 원만하신 분"이라고 호평했다. 

정 의원은 이어 "유연하고 정치력도 있으시고, 다만 어쨌든 전형적인 대구·경북(TK) 출신 아니겠냐. 그걸 뛰어넘어서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은 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개인적으론 그 정도면 (국무총리로) 괜찮은가'라고 묻자 "굉장히 유연하신 분이다. 또 유능하다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지난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주 의원이 그래도 성정은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알려진 사람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친명계 중 찐명(찐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이 '주호영 총리설'을 연일 옹호함에 따라 이 대표의 의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친명계 좌장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지난 1월 부적절한 언사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여부를 놓고 이 대표와 직접적인 징계 수의를 논의할 만큼 막역한 사이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주요 결정을 내릴 때 정 의원의 조언을 듣는 등 그를 신임했던 점에서 그가 이번 '주호영 총리설'을 이끄는 데도 어느정도 이 대표의 의사가 반영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친명계 "박영선 협치 유능할지 의문"…尹과의 인연 크게 작용했나? 

반면, 같이 하마평에 오른 박 전 장관에 대해서는 친명계는 물론 민주당 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박 최고위원은 박 전 장관의 차기 총리설에 대해 "지나가는 일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된다"며 일축했다. 정 의원 역시 전날 라디오에서 박 전 장관에 대해 "굉장히 유능한 분이다"라면서도 "과연 내각을 통할함에 있어 각 부 장관들과 균형 있고 조화롭게 할 수 있을지 거기에 대한 확신은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당 출신인 박 전 장관의 배제 배경에는 검사 시절부터 이어져온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검사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온 박 전 장관이 국무총리로서 되레 민주당의 의사 일정에 방해가 될 수 있을뿐더러, 자당 출신을 인선했다는 이유로 협치 이미지를 윤 대통령에게 각인 시켜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팀장으로 있던 2013년 박 전 장관과 처음으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수사팀장으로 있으면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는데, 야당(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은 부부 동반 모임도 하며 친분을 이어왔다고 한다. 

◇22대 개원 앞둔 민주, 행정부 협력 '필연적'…'협치 전적'있는 주호영이 더 낫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의사 일정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민주당은 이번 22대 국회에서만큼은 힘을 보태줄 행정부 내 수뇌부의 협력이 필연적이다. 그렇기에 민주당으로선 여당 소속으로 당내 영향력이 크며, 협치 전적이 있는 주 의원이 총리로서의 역할에 더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주 의원은 여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직무대행만 6차례나 지낸만큼 당내 정무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 

또한, 주 의원은 원내대표로 있었던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 불수용' 방침으로 당내 의견을 모은지 이틀 만에 '조건부 수용'을 내걸었던 전적이 있다. 당시에도 주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 협조를 얻기 위해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여당 의원들을 설득했다.  
 
국회 본회의 인준의 필수적인 총리 인사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떻게 개각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되는 가운데,총리 인선에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후임 총리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영수회담 준비)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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