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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생각 없는 청년 모이세요"…용산구 니트컴퍼니서 삶 리듬 회복

7월까지 100일간…온오프라인으로 업무 인증하교 교류하며 유대감 형성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2024-04-23 17:01 송고
용산 청년들이 니트컴퍼니를 진행하는 모습. (용산구 제공)© 뉴스1
용산 청년들이 니트컴퍼니를 진행하는 모습. (용산구 제공)© 뉴스1

서울 용산구는 용산 '청년지음'에서 7월까지 약 100일간 '니트'(NEET) 청년을 위한 가상회사 '니트컴퍼니' 용산점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NEET)란 교육, 고용, 훈련 등을 모두 거부한 채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청년 니트(NEET)족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이후 10명당 2명꼴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번 아웃, 건강 이상, 가족부양의 어려움, 취업난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에다 무직인 청년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용산구는 가상회사 니트컴퍼니 용산점을 운영해 무업기 청년들이 무기력한 일상을 바로 잡고 동료들과의 연결로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니트컴퍼니 일정은 △입사 지원 △거꾸로 면접 △오리엔테이션 및 부서 배치 △회사생활 △종무식 순으로 진행된다.

입사한 청년 30명은 19일 거꾸로면접 참여로 가상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거꾸로면접은 참여자가 질문을 받는 기존 면접 방식이 아니라 질문자가 돼 궁금한 점을 모두 물어보는 프로그램이다.

20일에는 용산 청년지음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팀장, 참여자 네트워킹 등 첫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니트컴퍼니 입사자는 이후 10주 동안 매일 온라인으로 출퇴근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용산 청년지음으로 직접 출근해 참여자 간 관계를 형성하고 일상생활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입사자들은 주중에 업무 인증을 하고 휴일, 병가, 월차의 경우 생존 인증을 해야 한다.

역량 강화를 위한 △소그룹 인터뷰 △사내클럽 △용산투어 등 프로그램도 있다. 관심사가 맞는 사원 간 사내클럽을 운영하며 다양한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용산투어에서는 지역 내 명소, 맛집, 카페 등을 가보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이고 팀원 간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회사 생활이 끝나면 니트컴퍼니 용산점 전시회를 개최해 참여자 개개인이 인증한 업무 결과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10주간의 활동 기록을 공유하고 니트컴퍼니에서 근무한 소감을 공유하는 종무식도 갖는다.

특히 7월 종무식과 더불어 니트컴퍼니 사원과 용산 청년정책네트워크가 만나는 포럼도 준비됐다. 니트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과 청년이 바라는 청년 공간의 역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방법 등 청년 문제를 토론할 계획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고립된 우리 청년들이 사회에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사람과 교류로 앞으로의 인생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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