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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상' 수상자 이수지 작가 "그림책 안에는 엄청나게 큰 세계 들어 있어"

첫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자간담회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4-03-26 17:27 송고
이수지 작가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 뉴스1 김정한 기자
이수지 작가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 뉴스1 김정한 기자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지난 2022년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안데르센상) 그림 작가 부문상을 받은 이수지(50) 작가가 첫 에세이집을 펴냈다.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에세이집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수지 작가는 "내 생각을 그림책처럼 명확한 아날로그적 세계에 남기고 싶어 이번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에 따르면 원래 한 블로그에 틈틈이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했는데, 이 블로그 회사가 문을 닫게 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디지털 세계가 영원할 것 같지만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여태껏 해온 책 작업이 떠다니는 글을 모아 물리적 실체를 만드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의 초판을 '누드 제본'(책등이 없는 상태)으로 제작한 이유에 대해선 "책의 물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독특한 방법으로 작업해 보자는 의도가 있었다"며 "책은 종이들을 실로 꿰매어 만드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표지 디자인은 '책 속의 책'을 나타내는 것이며, "많지 않은 페이지 속에 엄청난 세계가 들어 있는 그림책의 특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책의 구성에 대해선 이 작가가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의 고민, 도전, 작업, 일상 등을 연대기적으로 담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종이책에 대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 표지를 보고, 넘겨서 면지를 보고, 그 면지의 의미를 따지고, 그림을 읽고, 페이지를 넘겨서 끝까지 가는 여정 전체"라며 "전자책에선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어린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그 사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그림책이라는 것이 어린이들과 만나는 가장 첫 번째 책이고, 가장 첫 번째 예술이므로 그림책에 대한 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그림책 작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물이 되는 꿈', '우로마' 등이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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