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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총파업하자" 강경 발언 난무한 그날 밤…전공의協, 왜 발 뺐나

대전협 12일 밤 임시총회 난상토론 전말
집행부 전원 사퇴, 비대위 체제 전환만 결정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김태환 기자 | 2024-02-14 11:03 송고 | 2024-02-14 14:25 최종수정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이 놓여 있다.. 2024.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이 놓여 있다.. 2024.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의대증원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집단행동 시기를 총선 2~3주 전으로 정하고, 이달 말부터 전공의들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해 병원을 이탈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대전협 대의원들은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임시총회(임총)에서 '단체행동이 아닌 개인행동' '2월 말 근로계약서 작성' '갱신 후 3월말 퇴사'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의사면허취소' '집단행동 교사' 등으로 인한 형사처벌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을 때 전공의들이 감수해야 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임총에서 집행부 한 임원이 "단체행동을 빨리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2월 말에 신규로 입사하는 인턴들이 수련계획서를 작성 후 사직서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또 사직서는 일괄적으로 내기보다 개별적으로 제출하고 그 시기는 총선 2~3주 전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대의원들은 개별 사직서 제출에 공감했다. 다만 대다수의 대의원들은 총파업 등 집단행동에 즉시 돌입하자는 주장을 폈다.

한 대의원은 "전공의들 93%가 단체행동에 동의하고 있고, 한 과는 100% 동의하고 있다"면서 정부와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3월 말은 너무 촉박하고 3월 중순쯤 단체행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대의원은 "이미 (우리) 병원은 사직서를 다 제출했다"며 "지금 (우리) 병원 분위기는 불같이 들끓어서 내일이라도 다 때려치우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냥 다같이 내일이라도 때려치우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대의원도 "전공의들이 추가수련이니 법적제제니 이런 것에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면 의대생까지 위축받을 수 있다"며 "수련병원 전공의 1만명 이상이 투표해서 86% 이상 단체행동에 동의한 상태인데, 지금까지 이렇게 전공의들이 강경하게 나간 적이 없었다. 교수, 개원의, 병원협회마저도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많은데 강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발표는 선거를 앞두고 파업을 조장하는 것 같다며,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모두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요구했다.

대체로 강경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총회에서는 집단행동 등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정하지 못한 채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안건만 통과됐다. 이 또한 다른 집행부 전공의들이 처벌받는 걸 피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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