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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웨딩슈즈 '이로스타일' 재기성공 비결은 '소진공 스마트공방'

임미나 대표 "패턴 그레이딩 기술로 날개… 품질 높이고 원가 낮춰"
3D 스캐너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맞춤 웨딩슈즈 제작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2023-12-29 10:32 송고
맞춤 웨딩슈즈 제조업체 '이로스타일'의 제품 이미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맞춤 웨딩슈즈 제조업체 '이로스타일'의 제품 이미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흰 원판 위에 두 발을 올려놓자 스캔을 시작한다. 잠깐 지나자 발의 길이·너비·둘레·높이 등이 스크린에 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맞춤 웨딩슈즈 제조업체 '이로스타일'의 스마트공방 모습이다.

2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로스타일은 소진공으로부터 '스마트공방 기술보급 사업'을 통해 3D 스캐너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이후 생산기간, 납기, 원가 등에서 성과를 거둬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소진공 스마트공방 기술보급 사업은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소공인들 대상으로 △자동화기기 △데이터 수집·연계 위한 연구장비 △재료비 △개발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로스타일의 임미나 대표.(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이로스타일의 임미나 대표.(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임미나 이로스타일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의류에 대한 꿈을 꾸고 늦은 나이에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를 거쳐 퍼스널 스타일리스트가 됐다. 2006년 처음으로 오픈마켓을 시작해 2012년 웨딩슈즈 전문 브랜드를 만들었다.

임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신발을 제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수많은 연구와 시제품 제조 끝에 지금의 맞춤제작 서비스를 개발해 세상에 하나뿐인 웨딩슈즈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스타일의 정체성은 나만의 특별한 스타일"이라며 "디자이너 시선이 아닌 고객에게 맞는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의 웨딩을 제안하고 분야별 전문가와의 협업하며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웨딩 트렌드의 변화로 어려움도 겪었다. 코로나19 이후 셀프 웨딩과 스몰 웨딩이 유행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 요청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제작 단가와 긴 제작 기간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임 대표는 맞춤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도로 다각화·개인화된 소비층을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소진공의 스마트공방 기술보급 사업에 참여했다.

3D 스캐너를 통해 조회한 발 사이즈 정보가 스크린에 출력되고 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3D 스캐너를 통해 조회한 발 사이즈 정보가 스크린에 출력되고 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사업을 통해 △3D 스캐너 데이터 연구 △패턴 그레이딩 기술 개발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 △하드웨어 설비 고도화를 추진했다. 기존 3D 스캐너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신형 설비를 추가 임대하기도 했다.

발 치수를 이용한 패턴 그레이딩 기술을 적용하며 불량률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오차 범위를 줄여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납기일은 10일에서 8일로 이틀 단축됐다. 생산에 드는 시간도 1시간가량 줄었다.

임 대표는 "스마트공방 기술보급 사업으로 생산 시간은 16%, 납기일은 20%, 원가는 15%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사이즈 측정·주문 제작 서비스인 'ONTACT'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로스타일 3D 발 스캐너의 모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이로스타일 3D 발 스캐너의 모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이로스타일은 사업을 통해 구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만, 홍콩, 일본 등에 해외지점을 열었다. 미국 아마존에 입점하고 베트남에 직영점을 열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스마트공방 기술보급 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소진공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대한민국 소공인의 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부터 장비 고도화까지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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