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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를 향한 질주…엔비디아 실적, 블프 쇼핑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3-11-20 07:00 송고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증시가 극적 상승세를 이어갈지 다시 주춤할지 기로에 섰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연중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할지 아니면 일단 관망할지 망설이고 있다.

이번주에는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가 올해 주가 상승을 주도한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기술주의 이번 실적시즌 피날레를 어떻게 장식할지 주목된다.
미국 연말 쇼핑의 전통적 시작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24일)를 맞아 소비자 중심 경제의 건전성에도 눈길이 쏠린다. 10월 미국 소매 판매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덕분에 S&P 500 지수는 10월 말 이후 9% 이상 오르며 랠리는 연장됐다. 현재 지수는 올해 들어 18% 가까이 올랐고 7월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에서 2%도 채 남지 않았다. 2022년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 종가 수준까지도 6% 정도 남았다.

증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기록적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투자자들의 연착륙 기대감에 달렸다. 연준이 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이른바 연착륙을 앞두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얼마나 확신할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일부 고용과 소비수요 지표가 약화했지만 긴축 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강력한 회복력을 입증했다.
밸류에이션 상승과 여전히 높은 국채 수익률은 또 다른 장애물이다. 하지만 과거 계절적 추세를 비롯한 다른 요인들이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며 산타 랠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BMO 자산 관리의 융유마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현재 우리는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좋은 금리경로 사이에 균형을 이루며 경기 둔화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증시가 8월부터 10월까지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세에서 반등하면서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커졌다. 전미 액티브 투자 매니저 익스포저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액티브 투자 매니저의 주식 익스포저는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8월 이후 최고로 반등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펀드는 11월 15일까지 한 주 동안 약 93억 3000만 달러가 순유입되어 9월 13일 이후 주간 순매수액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지난 몇 달 동안 꾸준히 상승하며 증시에 부담을 줬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빠르게 하락했다. 기준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16년 만에 최고치인 5%를 약간 상회했지만 11월 17일 기준 4.43% 수준으로 내려왔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주식비중 확대를 추천하며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벗어나 주식으로 더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예상보다 덜 오르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 미국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 사이클이 끝났으며 장기적인 금리 상승 기조가 이전에 우려했던 것만큼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을 10월 CPI 보고서가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투자우려를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파블릭 매니저는 주식 포트폴리오에 "전액 투자"하고 있다며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 역시 지금부터 연말까지 주식이 최고의 투자처라고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연시라는 계절적 요인도 주식에 유리하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11월과 12월은 평균 1.5%와 1.4% 상승하며 1950년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큰 월별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주식 밸류에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12개월 선행 수익 추정치의 18.7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약 2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장기 평균인 15.6배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자신의 회사가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과 단기 채권 비중을 평소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는 여전히 높고 재정 여건은 아직 긴축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전망에 문제가 있으며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키스 레너는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  "긍정적인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하며 떨어지면 주식 포지션에 추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주식이 여기서 숨을 고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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