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단식 중 병원에 실려간 데 대해 쾌유를 바란다면서도 "168석이나 가진 제1야당이 내놓은 단식과 관련된 소위 출구전략이 참으로 고약하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빨리 쾌유를 하고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이 주말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민주당은 (결의안으로) 내각 총사퇴와 국무총리 해임 건의를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검찰에 대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애초 우리 당이 일관되게 지적해왔듯이 단식의 명분이 없다고 누차 말씀드렸다"며 "정기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겠다고 작심한 내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고 제1야당이자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한참 선을 넘은 주장들"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는 앞으로 예산안을 비롯해 산적한 민생 현안들을 국민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또다시 정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음으로써, 최악의 국회로 불명예를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지에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주장과 내용을 보면 민생을 위한 결단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돌파를 위해 민생을 내던지고 정치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이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사법 리스크 출구전략으로 의회 폭거를 자행한다면 이 대표의 단식뿐 아니라 민주당의 존재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기국회를 정쟁 아닌 민생을 위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에게도 각별히 당부한다. 이번 한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로 인해 비상한 일이 연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각별하게 긴장감을 가지고 의정 활동에 임해주고 각 현안에 대한 지도부 결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의 내각 총사퇴 등의 주장에 대해 "21대 정기국회 마지막을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하는 주장으로 보인다"며 "국회 전체를 민주당 내부 사정으로 몰고 가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국민들의 눈높이, 생각을 염두에 두면서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찾아갈지에 대한 질문에는 "논의된 바 없다. 다만 오늘은 (이 대표가) 병원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서는 "(검찰이) 당하고 상의하고 그럴 사안이 아니다"며 "수사기관 입장에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영장 청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적 고려라든지 그런 것들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와 이르면 21일 표결 진행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있어서는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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