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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가에 한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연내 인하는?

한은 예상대로 6월 2%대 물가…하반기 금리 동결 가능성↑
둔화 더딘 근원물가 美 추가 긴축…'연내 금리 인하'엔 물음표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2023-07-07 05:55 송고 | 2023-07-07 09:31 최종수정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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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예상대로 2%에 접어들면서 2~5월에 걸쳐 이어져 온 기준금리 동결 흐름이 하반기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근원물가의 더딘 흐름과 미국의 통화정책 등 제약 요인 탓에 기준금리 연내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해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지난 1월 5.2%에서 4월 3.7%를 거쳐 상반기 중 2.5%포인트(p) 둔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국제 유가 안정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현상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6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4% 하락해 198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는 -1.47%p에 달했다.

이같은 물가 흐름은 기존의 한은의 예측과도 잘 부합한다.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지난달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석유류 가격이 6월에는 전년비 20%대 중반 정도 떨어질 걸로 보고 있어 6~7월 물가 상승률은 2%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약 1년 반 동안에 걸쳐 3%p 인상했다. 그러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후에는 2·4·5월 3차례 연속해서 동결을 이어 왔다. 올 상반기 들어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가가 상반기 마지막인 6월까지 한은의 예상대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줄고, 하반기 동결 흐름이 이어질 공산은 그만큼 커졌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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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2~5월 기준금리 동결 기간에 대체로 3.75%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내 인하 가능성은 일축하는 방식의 '제한적 긴축'을 유지해 왔다. 또 그 이유로는 △더딘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양상 △미국 기준금리를 지켜볼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6월 2%대 물가가 나타났지만, 이같은 금리 인하 제약 요인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 낮아진 것과 달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석유류 및 농산물 제외 지수) 상승률(4.1%)은 5월 대비 0.2%p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한은은 지난 4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앞으로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전망 경로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3.0%에서 3.3%로 상향했는데, 여기서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가 빠르게 둔화되지 않는 상황이고, 공공요금이 하반기에 추가 인상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계속해서 빠르게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한은이 추가 인상에 대한 필요성은 줄었지만 현재의 긴축적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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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연내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연준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모든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노동 시장이 매우 타이트한 만큼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며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당장 이달 말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0.25%p만 인상해도 한미 금리 격차는 기존 1.75%p에서 2%p로 벌어져 역대 최대 금리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9~10월 한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2.25%p로 확대될 수도 있다.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국내 자본이 이탈하고 환율이 오를 수 있어 한은은 인하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미국이 강한 경기 펜더멘털을 기반으로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점은 한은으로 하여금 금리인하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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