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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금천구청장 "삼국시대 핵심 호암산성을 랜드마크로"[서울ZOOM人]

[민선8기 1년] 금천구 '정체성' 고민…2034년까지 역사공원화
'공교육 금천' 지속…'국제외국어센터' 건립·4대 체험학교 확대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권혜정 기자 | 2023-06-09 05:03 송고 | 2023-06-28 07:32 최종수정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뉴스1과 인터뷰하는 모습. (금천구 제공)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뉴스1과 인터뷰하는 모습. (금천구 제공)

"호암산성을 금천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역사공원으로 만들겠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달 30일 금천구청에서 뉴스1과 만나 "호암산성은 금천의 역사적 위상을 보여주는 데다 맑은 날 서해까지 보이는 경관도 아름답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생환'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8명의 구청장 중 한 명으로 금천구에서 두 번째 임기를 맞고 있다.

그는 연임 후 1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연속적으로 하다보니 한편으로는 사업 속성들을 잘 알게 돼 예전보다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여전히 안 풀리는 문제는 안 풀리고 새로운 문제도 등장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민들은 재선했으니 소통도 중요하지만 현안을 해결하라고 한다"며 "말 그대로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드려야 하는 책임감이 굉장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임기를 맞은 유 구청장을 사로잡은 건 금천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다.
유 구청장은 "금천은 삼국시대·조선시대 서남권 핵심 거점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의 경계로서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 끝에 구는 호암산성 발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호암산성은 성벽 둘레가 1.5㎞에 이르는 산성으로 호암산 정상부에 축성됐다. 한강 유역의 신라 시대 성곽 18곳 중 4번째로 큰 규모다.

민가를 보호하던 일반 산성과 달리 산 꼭대기에 조성됐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평가받는다. 이달 마무리되는 1차 발굴 조사 현장에서는 도자기,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구는 1차 발굴 뒤에도 '호암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조사와 보수·정비를 지속해 2034년까지 산성을 구 대표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2019년 취임하자마자 국회에서 설계비부터 받아오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며 "올해 60억원 규모에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예산을 편성해 10여년 후 금천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점사업인 공교육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공교육 중심으로 사각지대가 없게끔 지원하고, 지원을 하더라도 정말 필요한 부분을 특색 있게 지원하고자 한다"며 "예전엔 가정 형편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했다면 초·중·고가 (사실상) 의무교육인 지금은 진로탐색을 돕거나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2021년 설치한 금천진로진학지원센터에 이어 2024년까지 '금천형 진로진학지원센터'를 건립한다. 1대1 맞춤형 진학 상담, 학생부 종합전형 컨설팅, 유학 상담 등을 공교육이 돕는 취지다.

과학학교, 환경학교, 건강학교, 뮤지컬 스쿨 등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배움을 얻어갈 수 있는 체험·실습 위주의 '4대 체험학교'도 확대 시행한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뉴스1과 인터뷰하는 모습. (금천구 제공)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뉴스1과 인터뷰하는 모습. (금천구 제공)

유 구청장은 '전국 책읽는 도시협의회 회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살려 책과 초등 돌봄을 연계한 '초등돌봄 책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책은 포괄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반면 인터넷은 자기 관심사만 파고들어 숲은 모르고 나무만 알게 한다"며 "책마을 사업은 학교 끝나고 학원 가기 전 한 두시간이나마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틈새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책을 접할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금천중앙도서관의 임기 내 건립도 추진중이다.  

또한 금천구 개청 30주년인 2025년에 맞춰 결과물을 볼 수 있도록 도시개발 브랜드 사업도 진행중이다. 금천구는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된 '막내 자치구'다.  

유 구청장은 "이 기회에 우리만의 브랜드를 가져보자는 취지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단순히 어떤 로고나 디자인을 하나 만드는 게 목표라기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주민끼리 에너지를 좀 모아 스스로의 정체성을 알아가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열정을 담아 구 현안을 설명하던 유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묻는 질문에 "여러 현안이 있지만 그래도 지자체 최고의 가치는 주민 행복"이라며 "'동네방네 행복 도시'라는 민선 7기 때부터의 슬로건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이 취임 당시부터 추진해온 '3+1 사업'인 신안산선 개통, 대형종합병원 건립, 공군 부대 이전,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건립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다.  

토지주인 코레일의 사장이 오랜 기간 공석으로 남으며 역사 건립이 지연되는 등 외부 변수가 있으나 구는 관계기관들과 충실한 협의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유 구청장은 남은 임기 전망에 대해 묻자 "'3+1' 만큼은 꼭 해놓고 가겠다는 마인드"라고 각오를 다졌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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