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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몽골 노선 다들 받았는데…아시아나 LCC 2년째 물먹은 이유

국토부, 몽골 등 12개 노선 운수권 배분…제주항공 인천·부산발 최대 수혜
에어부산·에어서울, 지난해 이어 전무…'대한항공과 합병' 감안해 배제한 듯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2023-05-23 06:10 송고 | 2023-05-23 10:04 최종수정
20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정보 전광판에 몽골 울란바토르행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0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정보 전광판에 몽골 울란바토르행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알짜 노선인 몽골 운수권 배분 결과를 놓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분위기가 엇갈렸다. 제주항공이 운수권을 다수 가져가며 대한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반면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는 2년 연속으로 운수권을 따내지 못했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과정이 장기화하면서 아시아나 계열 LCC들이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12개 노선의 운수권을 국내 항공사에 배분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역은 몽골 노선이다. 기존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양분하던 지역이다. 이전에는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지역이었으나 2019년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했고 지난해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이 신규로 진입했다. 그럼에도 비행시간이 3시간30분 내외로 비슷한 홍콩 등 단거리 노선과 비교할 때 여전히 항공권값이 비싸고 유학생, 교민 등 꾸준한 수요가 있어 알짜노선으로 불렸다.

제주항공은 부산∼몽골 울란바토르 주 3회, 인천∼울란바토르 성수기 주 1회·비수기 주 3회 운수권을 확보해 몽골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함께 가장 많은 비행기를 띄우는 항공사가 됐다. 주 8회를 기본으로 비수기에는 운항횟수가 11회로 늘어나는 구조다.

이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도 성수기에 각각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을 1회씩 추가로 배정받았다. 지방 거점공항에서는 에어로케이가 청주발, 티웨이항공은 대구발, 진에어(272450)는 무안발 울란바토르 운수권을 3회씩 챙겼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은 부산과 인천에서 울란바토르 노선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진행한 몽골 운수권 배분에 이어 올해도 고배를 마셨다. 에어서울은 몽골 노선이 없으며 에어부산은 부산발 주 3회가 있다.

업계는 아시아나 계열의 연이은 낙방 원인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서 찾는다.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각각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 LCC로 출범하게 되는데 이를 우려해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미다. 과거에 정부가 대한항공의 독점을 깨고 몽골 노선에 차례로 항공사를 진입시킨 이유도 항공권값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관련 법인 '국제항공운수권 배분에 관한 규칙'에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합산해 높은 점수를 획득한 항공사 순서로 노선을 배분한다고 규정한다. 정성 평가 항목 중에는 '운항일정과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효과' 등이 명시돼 있다. 이러한 항목에서 아시아나 계열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항공교통심의위가 민간위원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으로 규정한 운영규정상 위원회는 민간위원으로 구성되고 당연직으로 국장급인 국토부 항공정책관이 참여하지만 점수를 매기거나 평가할 권한이 없다. 항공사의 이권을 다루는 위원회 특성상 비밀준수 의무가 있어 회의록 등의 관련 내용도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향후 노선 분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는 6월 정부가 운수권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항공회담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필두로 한 LCC들이 모두 쟁탈전에 참전하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역시 몽골과 상황이 비슷하다. 전통적으로 여행객이 많은 데다 국내 기업 진출이 늘며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수요가 탄탄하다. 현재 자카르타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취항했으며 발리는 대한항공이 독점으로 운항하고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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