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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이수만, SM 인수전 우위 선점 …SM 현 경영진의 반격 카드 '관심'(종합)

이수만, SM 상대 카카오에 대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23-03-03 20:21 송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뉴스1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뉴스1
SM 경영권 분쟁과 관련, 암초에 부딪힌 SM 현 경영진은 과연 어떤 반격 카드를 낼까.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 총괄 측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가운데, 하이브(352820)와 이 전 총괄은 일단 승기를 잡은 것에 대한 입장을 담아 즉각 공식 자료를 냈다. 반면 SM 현 경영진 및 카카오 측은 상황을 조금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파악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유성)는 이 전 총괄 측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당초 카카오(035720)는 지난달 7일 SM 이사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카카오는 지분 9.05%를 취득하게 돼 SM의 2대 주주가 된다.

이에 반발한 이 전 총괄은 이튿날인 2월8일 카카오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달 3일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법원의 결정 이후 이수만 전 총괄을 비롯한 하이브는 즉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이날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다. SM 현 경영진 역시 인용 당일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이브에 자신의 SM 지분 18.46%  중 14.8%를 넘겼던 이수만 전 총괄은 이날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뒤 '에스엠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최근 SM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들에 송구한 마음이 크다"라고 밝힌 이 전 총괄은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오래된 고민이었다, SM을 내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SM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라며 본인의 '베스트' 기준은 프로듀싱이었고, 지난 2년 동안 SM에 적합한 '더 베스트'를 찾아 하이브를 그 파트너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괄은 "SM과 (하이브는) 경쟁 관계였지만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고 했으며, 방시혁에 대해서도 "나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라며 하이브에 지분을 넘긴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괄은 "SM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이막으로 넘어간다, 내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이라며, SM 현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했던 날들에 후회가 없다, SM은 내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라고 했다. 더불어 아티스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하이브도 같은 날 공식입장을 내고 "SM의 최대주주로서 이번 재판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존중하며,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신 서울동부지방법원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결정을 통해 SM의 현 경영진이 회사의 지배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위법한 시도가 명확히 저지되고,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SM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 및 구성원,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이브와 이수만이 SM 인수전에서 일단 우위를 점한 가운데, 현 경영진 및 카카오와 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이 어떤 반격 카드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한편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연합 측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은 현재 SM의 경영권을 놓고 대립 중이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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