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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종식 선언' 뒤 첫 탄도미사일… 이번엔 '침묵' 깰까

4월 '신형전술유도무기' 끝으로 무기시험 보도 사라져
8월17일 순항미사일 발사 땐 김여정 담화서 장소 언급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2-09-25 16:32 송고 | 2022-09-25 16:41 최종수정
2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대형TV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09.2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2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대형TV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09.2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25일 오전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에 떨어졌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 미사일 도발(탄도미사일 3차례·순항미사일 2차례)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신형전술유도무기'(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끝으로 관영매체를 통한 무기체계 시험 발표·보도를 자제해온 북한이 이번엔 '침묵'을 깨고 '국방력 강화' 기조를 대내외에 선전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3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6월5일 총 8발의 SRBM을 잇달아 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우리 군이 탐지·분석한 데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여㎞, 정점고도는 60여㎞였고, 최고 속도는 마하 5(음속의 5배·초속 1.7㎞) 수준이다. 탐지 제원상으론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유사해 보인다.

북한은 올 초까지만 해도 미사일 등 무기체계 시험이나 사격훈련을 하면 그 다음날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그 사실과 함께 주요 제원 등을 공개해왔다. 이는 북한이 작년 1월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당시 수립한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5월 이후엔 이 같은 보도가 완전히 사라졌다. 북한은 5월 한 달 동안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SRBM,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을 잇달아 쐈으나 북한 매체에선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6월 SRBM 발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3/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3/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5월 이후 미사일 등 무기체계 시험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수선해진 민심 때문일 수 있다"는 등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10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상황. 또 북한은 지난달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쐈을 땐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우리 군이 탐지·분석한 발사장소(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을 부인하는 형태로 그 발사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그 성격 등에 따라 26일자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사항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해군은 26일부터 나흘 간 동해 수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 이번 훈련엔 5년 만에 처음으로 미 해군 항공모함 강습단이 참여한다. 이를 위해 '로널드 레이건' 항모와 순양함 '챈슬러스빌', 구축함 '배리'가 지난 23일 부산에 입항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리 군이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소로 지목한 평북 태천부터 레이건함이 입항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620㎞ 가량 되고, 그 중간에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가 위치해 있단 점에서 "(미사일을) 요격해볼 테면 해보란 게 북한의 의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현재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추진 중인 성주 소재 사드 기지 운용 정상화와 관련해서도 선전매체 등을 통해 "자멸적 행위" "주변국들의 보복을 자초할 것"이란 등의 비난전을 이어오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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